동양‧알리안츠 시장 역행 전략…위태로운 외줄타기일까?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중국 안방보험의 국내 보험시장 추세를 거스르는 파격 행보에 보험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IFRS17 도입과 저금리 기조로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양하고 있는 가운데 안방보험이 인수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이를 역행하는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저축성보험 판매는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지만 안방보험은 인수 생보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방점을 찍고 있는 모양새다.

◇ 정반대 영업 전략으로 몸집 불리기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인수를 통해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한 안방보험이 시장 추세에 역행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 동양생명 인수로 국내 보험시장에 입성한 데 이어 지난해 알리안츠생명까지 인수하는 등 광폭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안방보험은 생보업계가 IFRS17 도입에 따른 경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양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동양생명은 타 생보사 대비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무기로 하는 일시납 양로보험 판매를 통해 2조원이 넘는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여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저금리 기조와 IFRS17 도입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평균치를 상회하는 최저보증이율의 저축성보험 판매는, 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방보험이 두 번째로 인수한 알리안츠생명 또한 동양생명과 동일한 전략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월 업계 평균 최저보증이율의 저축성상품 판매에 나섰는데 해당 상품은 판매 하루 만에 GA채널에서 한 달 목표치인 10억원 가량이 팔려, 판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월 판매 한도인 1,000억원을 돌파, 두 번째로 채널 판매 중단을 기록했다.

◇ 자금 투입 아직 절반도 안 끝나
안방보험은 관련 규제와 재무체력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인수 생보사의 외형 성장에 치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각종 부작용 등은 안방보험의 자금 투입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업계 일각에선 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으나, 정작 안방보험은 별 문제가 없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축성보험 판매에 따른 부채 증가와 RBC비율 하락을 만회할 수 있는 체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안방보험은 지난 3월 동양생명에 5,283억원 규모의 자본을 수혈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182.0%의 RBC비율을 234.5%로 52.5% 포인트 끌어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안방보험은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당초 투자 계획은 5조원이며 상황에 따라 이를 10조원으로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인수와 유상증자, 알리안츠생명 인수 과정에서 투자한 금액은 2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현재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영업 전략은 일반적인 업계 관점으로 볼 때 리스크가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면서도 “다만 중국 안방보험의 자금 수혈을 통해 현재까지 큰 무리 없이 영업 중이며 심지어 최고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수 생보사에 대한 추가 투자금만 최소 3조원이 예정돼 있다고 하는 만큼 한동안 외형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IFRS17이 도입돼는 2021년 이후 국내 보험시장 생태계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 안방보험의 국내 보험시장 공략 전략의 성공 여부를 점치긴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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