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경신, 삼성전자 지분가치 삼성생명 시가총액도 추월

[보험매일=이흔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서 주요 주주인 삼성생명도 덩달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7일 연속 상승세를 펼치면서 장중 11만9천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2014년 12월에 세운 역대최고가 기록인 12만8천원을 1만원도 채 남겨두지 않고 있다. 시가총액은 23조9천억원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보유한 삼성전자 주가가 초강세를 보인 덕분에 자산 가치가 시가총액을 넘어설 정도로 불어났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등 보유 지분 가치 개선과 금리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으로 실적도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영업가치 개선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7.6%의 가치는 24조3천억원으로 이미 삼성생명 시가총액을 넘어섰다"며 "카드, 화재 등을 포함한 총 지분가치는 31조5천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배당계약자 지분 조정과 매각 시 법인세 지급을 고려해도 지분가치는 18조4천억원대에 이른다"며 "10% 이상의 자사주 보유와 영업가치를 고려하면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자기자본의 40%에 이르고 지속적인 자기주식 소각, 배당 확대가 순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올렸다.

최근 금리 상승도 삼성생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정 연구원은 "매년 3천억~4천억원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 적립금만 줄어들어도 경상적인 이익 체력이 한층 강화된다"며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은 역마진 해소와 주주가치 개선으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생명의 올해 순이익 예상치를 기존 1조1천350억원에서 1조5천350억원으로 35% 올려잡고 목표주가를 12만5천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보험영업과 투자영업이 모두 개선돼 의미 있는 이익 증가가 가능하다"며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 투자영업 손실 폭이 줄고, 삼성전자 배당수익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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