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사고 어린이 피해자 안전벨트 착용률 59%에 그쳐

[보험매일=이흔 기자] 어린이 교통사고는 월별로는 5월과 8월에, 요일별로는 주말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상사고에서 어린이의 안전벨트 착용률이 전체 평균에 비해 낮아 운전대를 잡기 전 자녀가 안전벨트를 맸는지를 확인해야 하겠다.

3일 보험개발원이 2014∼2016년 자동차보험 대인배상 피해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3년간 교통사고 어린이 피해자는 매년 10만명 가량 발생했다. 전체 피해자 중 어린이의 비중은 6.1%였다.

교통사고 어린이 사망자 수는 연평균 7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자에서 어린이 비중은 2.3%로, 전체 교통사고에 비해 사망사고에서 어린이의 위험 노출은 적은 편이었다.

학년별로 보면 피해자 수는 1학년, 2학년, 미취학 아동 순이었고, 사망자는 2학년, 1학년, 미취학 아동 순이었다. 피해자와 사망자 수 모두 저학년이 많았다.

저학년 어린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낯선 교통환경에 접하게 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별 피해자 구성비를 보면 어린이 교통사고는 어린이들의 야외 활동이 잦은 5월(10.2%)과 8월(10.6%)에 비교적 많았다. 전체 교통사고가 10월(9.1%)과 11월(8.9%)에 피해가 많은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요일별로는 어린이 피해자의 10명 중 4명이 토요일(22.8%)과 일요일(19.4%) 등 주말에 발생했다.

평일은 하교 시간대인 오후 4시∼6시에 전체 피해의 33.5%가 집중됐다. 이 시간대에 정규 수업을 마치고 학원 등으로 가다가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보험개발원은 설명했다.

사망하거나 심각하게 부상한 중상사고에서 어린이 피해자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59.0%로 전체 착용률 79.1%에 비해 낮았다.

특히 최근 3년간 어린이 사망자 80명 중 안전벨트 미착용자가 41명에 달했다.

어린이는 주로 뒷좌석에 타는데 일반도로에서 뒷좌석은 아직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되지 못했다.
횡단보도 사고의 어린이 비중은 12.0%로 전체 사고의 어린이 비중(6.1%)의 2배나 됐다.

학년별 분포는 1∼2학년(39.5%), 3∼4학년(34.2%), 5∼6학년(26.3%)으로 저학년일수록 높았다.

보험개발원은 횡단보도 내 어린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횡단보도 진입부를 노락색으로 칠하는 '옐로우카펫'이나 횡단보도가 있는 차도에서 1m 이상 떨어진 보도에 노란색 정지선과 발자국을 그린 '노란발자국'을 설치해 어린이와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를 일반도로에도 확대·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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