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비중 지속적 확대…두바이‧말레이시아 지점 설립 추진 중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코리안리가 국내 재보험 시장 침체와 국제 보험영업환경 악화 등의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매출 비중 확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코리안리는 국내 보험사들의 재보험 출재 비중이 낮아지고 해외 재보험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리안리는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보험영업 체질을 개선해 침체된 국내 영업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재보험사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 국내 재보험 시장 환경 ‘흐림’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최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실적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리안리는 올해 2월 기준(잠정실적) 누적매출 9,809억원과 누적 당기순이익 396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안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9,247억원) 대비 5.1% 상승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493억원)과 비교해 19.7% 감소했다.

보험업계는 올해 국내 재보험시장의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코리안리가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일반보험 활성화 정책에 따라 국내 보험사의 재보험 출재가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해외 재보험사들의 아시아 진출 까지 강화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코리안리는 지난 2015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작년에는 대만의 자연재해 등 일회성 손실 발생 여파로 순이익(1,865억원)이 14%감소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국내 보험사들에게 재보험 출재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으로 일반보험 요율을 산정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사실 또한 코리안리의 국내 영업 환경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리안리는 원종규 사장 부임 이후 매년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안리는 적극적인 해외우량 물건 인수를 통해 해외수재 성장성을 회복하고 있는 만큼 국내 재보험 시장환경을 극복하고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코리안리는 원 사장 부임 이후 미국과 영국 등 국제 재보험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타진해 왔으며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작년 해외매출 비중을 20%대로 끌어올린 상황이다.

코리안리는 중장기 전략인 ‘비전 2050’을 통해 해외매출 비중을 2020년 30%, 2030년 50%, 2050년 80%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작년 해외매출 비중은 20% 수준으로

◇ 보험시장 악화 활로 해외에서 찾는다
코리안리는 이 같은 국내재보험 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글로벌 영업 교두보 확보에 나섬으로써 해외사업 수익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올해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상해 지점 설립 ‘내승인(실질적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해외사업 수익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또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리는 작년 4월 기존 중국 북경 사무소를 중심으로 ‘상해 지점 설립 위원회’와 ‘테스크포스팀(TF)’을 구성한 이후 지난 6월 중국당국의 승인 심사를 받았다.

중국당국의 ‘내승인(실질적 승인)’이 발표되면 코리안리는 ‘본승인(형식적 승인)’ 여부에 관계없이 중국 시장 지점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코리안리는 올해 중국 상해 법인 출범과 함께 말레이시아 지점을 개소하고 현 두바이 사무소를 언더라이팅 센터로 재편할 예정이다.

코리안리는 싱가포르 지점을 중심으로 자연재해가 잦지 않고 우량 물건이 많은 말레이시아 시장을 개척, 동남아 재보험 시장 영향력 증대와 해외부문 성장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코리안리는 2015년 중국 법인 설립을 추진한 이후 작년 6월 중국 금융당국의 심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남미와 동남아 등 국제 재보험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해 침체된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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