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생명보험회사들이 판매하는 정기·종신보험은 동부생명과 라이나생명의 약관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 평가됐다.

손해보험회사의 장기손해보험 중에는 흥국화재와 에이스손해보험의 상품이 쉬운 약관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금융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생·손보사의 상품을 대상으로 한 '제13차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결과'를 지난 12일 공시했다.

보험개발원은 생보사의 정기·종신보험, 손보사의 장기손해보험 상품 중 신계약 건수가 가장 많은 상품 1개를 선정, 평가위원회와 일반인이 약관의 명확성·평이성·간결성·소비자 친숙도 항목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생보사 23개사의 정기·종신보험의 전체 평균 점수는 69.0점으로 집계됐다. 등급으로는 '보통' 등급에 해당한다.

업체별로 보면 동부생명의 '무배당 연금 받을 수 있어 행복한 종신보험'과 라이나생명의 '무배당 OK실버보험'이 80점대로 '우수' 등급을 받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하나생명·알라안츠생명·프루덴셜생명·한화생명· KDB생명의 상품은 70점대로 '양호' 등급을, KB생명·미래에셋생명·PCA생명·삼성생명 등 13개사는 60점대로 '보통' 등급을 각각 받았다.

반면 동양생명과 흥국생명은 '미흡' 등급에 해당하는 60점 미만의 점수를 받았다.

이전 평가와 비교해 생보사들은 명확성, 평이성, 간결성 부문에서 점수가 모두 올랐다. 23개사 중 15개사가 이전 평가 때보다 점수가 향상됐다.

특히 동부생명이 이전 57.9점에서 이번에 83.9점을 받아 26점이나 점수가 급등했다.

보험개발원은 과거 감점사항을 적극 반영해 약관을 개선한 점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사 13개사의 장기손해보험 상품의 약관은 평균 63.8점을 받았다. '보통' 등급이다.

업체별로 보면 흥국화재의 '무배당 행복든든 간편가입 보장보험'과 에이스손해보험의 '무배당 Chubb 무심사 시니어안심보험'이 70점대로 '양호' 등급을 받았다.

생보업계와 달리 손보업계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보험회사는 없었다.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9개사가 60점대로 '보통' 등급을, M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60점 미만인 '미흡' 등급을 각각 받았다.

이전 평가결과에 견줘 명확성과 간결성은 개선됐으나 평이성은 악화했다.

13개사 중 6개사의 평가점수가 이전보다 올랐다. 흥국화재의 점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전 54.8점에서 이번에 73.0점으로 18.2점 올랐다.

흥국화재가 오·탈자를 수정하고 인용된 관련 법·규정 내용 등을 추가해 과거 감점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했다고 보험개발원은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은 "이번 평가의 세부적인 내용을 보험회사에 제공, 이해하기 쉬운 약관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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