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실손보험 허위 정보 배포… 선택은 소비자에게 맡겨야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新 실손보험 출시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영업 현장에선 오는 4월 선보이는 개정 실손보험에 대한 허위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현행 실손의료보험이 무조건 좋다는 식의 영업방식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와 불완전 판매를 야기하는 영업 방식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영업조직, 절판마케팅 기승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영업 현장에서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4월부터 변경되는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허위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절판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4월부터 실손보험이 기본형과 특약형으로 구분되면서 비급여 항목이 특약형에 분리되고, 소비자가 기본형만 가입할 경우 현행 실손보험보다 26%가량 저렴해진다.

이처럼 개정되는 실손보험의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영업조직에서 소속 설계사들이 특약형 실손보험에 포함된 비급여 항목으로 인해 기존 실손 보험료 보다 개정 실손보험 보험료가 무조건 비싸다는 식의 모집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모집활동 내용은 ‘4월부터 도수치료, MRI, 링겔 주사제가 분리되며 보험료가 약 20% 인상됩니다. 바로 문의 바랍니다’는 문자메세지를 고객 또는 가망고객에게 보내고 있었다.

이 같은 행위는 기본형만 가입할 경우 현행 실손보험 보다 저렴하게 가입이 가능하지만 이를 설명하지 않고, 특약형을 무조건 포함시키는 조건으로 설명하면서 보험료가 인상된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실손보험에 대한 정확한 내용 설명 없이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불완전판매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절판마케팅에 사용되는 문자메세지를 팀장급 설계사가 직접 작성해 팀원 설계사들에게 배포하고 있어 보험업계 영업조직의 도덕적해이가 극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대형 생보사 전속 설계사는 “4월에 새로운 실손보험이 나오면 보장 범위와 금액이 줄어들어 무조건 보험료는 오른다고 설명하며 개정 이전에 실손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권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모집활동 문자내용은 팀장급 설계사가 직접 작성했고 이를 전달 받아 지인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 현행 실손 vs 新 실손 비교판단 아직 일러
오는 30일 개정된 실손보험 출시안내가 예정된 가운데 영업현장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설계사들의 영업방식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실손보험과 개정된 실손보험 상품이 구조적으로 달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실손보험은 비급여 항목인 도수치료, 비급여주사제, 비급여MRI를 포함하고 있고 자기부담금이 20%밖에 안 돼 보험사 손해율에 따른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반면 개정된 실손보험은 비급여 항목을 특약형으로 나눠 기본형만 가져간 이후 저렴한 보험료를 납입하다가 필요에 따라 중도부가를 통해 보장받을 수도 있다.

또한 자기부담금은 30%로 현행 실손보험보다 높지만 비급여 항목을 특약 설정함에 따라 보험료가 저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정된 실손보험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설계사들의 판단에 의한 일방적 영업형태 개선이 시급하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면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아직 섣불리 좋다고 말할 상품은 없다”면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품이고 출시 이후에는 손해율에 따른 보험료 인상폭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설계사들도 어떤 상품이 더 좋다고 자체 판단하지 말고 소비자에게 그 선택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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