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 벤치마킹 활발…일반보험 시장 활성화 ‘가속도’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포화상태의 시장 환경 극복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화재보험과 기업성보험 등 일반보험 판매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반보험 활성화를 위한 법안 개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은 상황에서 손보업계는 해외 손보사의 기업성보험 판매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등 일반보험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 손보업계 일반보험 누적 매출…전년 대비 3.4%↑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고령화·저출산으로 총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국내 시장의 영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일반보험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를 상회하면서 신규 계약 모집과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이 저해되고 있는 손보사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던 일반보험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국내 손보사들은 장기보험 등 개인 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일반보험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에 머물러 있지만, 해외에서는 일반보험이 손보시장의 주력 상품이다.

그러나 손보업계의 일반보험 시장은 최근 3년간 일반보험 실질성장률이 해상보험 -10.2%, 기술보험 -5.5%, 책임보험 -3.9% 그리고 종합보험 –15.0% 등으로 정체돼있었다.

손보사들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일반보험 상품 판매 경험이 많은 해외 손보사에 기업성보험 상품 등의 판매 노하우를 문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또한 보험업계와 일반보험 활성화 TF를 구성하고 배상책임보험 등 기업성보험 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서는 등 손보업계를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일반보험 가입 의무화와 관련된 각종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면서 손보업계의 일반보험 시장 활성화 및 수익성 개선 전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회는 연초 재난배상책임보험의 의무 가입을 골자로 하는 ‘재난배상책임보험’과 특수건물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배상 및 책임보험에 의무 가입하도록 하는 ‘화재보험법 개정안’을 연이어 통과했다.

손보업계는 해당 법안의 시행으로 의무보험 상품이 늘어나면 손보사의 일반보험 시장이 활성화되고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손보업계는 이 같은 우호적인 시장환경에 힙입어 올해 일반보험 누적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개선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손보사는 일반보험 상품 판매를 통해 총 9,955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고 작년 같은 기간 9,624억원 대비 실적이 3.4% 증가했다.

◇ 일반보험 통계자료‧요율 확보 최대 관건
손보업계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일반보험 시장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의견을 함께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일반보험 관련 요율 자료가 확보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판단요율을 활용해 일반보험을 판매할 수 있도록 조치했음에도, 자체요율 산출 능력이 부족한 손보사가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반보험은 판매 비중이 낮아 관련 통계 자료가 부족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보험 요율 인하를 요구하며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손보업계는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 발표될 보험개발원의 일반보험 활성화 방안을 주목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현재 보험사에 무료로 제공하는 참조순보험요율을 각종 기업성보험과 일반보험 상품으로 확대‧산출하면, 손보업계의 자체요율 인프라 구성에도 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시장은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신계약과 원수보험료 규모 성장이 저해되는 등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개인보험 상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시장의 특수성으로 손보사들의 주력 상품이 개인보험에 머물러 있지만 해외에서는 일반보험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일반보험 관련 요율을 산출할 수 있는 통계자료가 마련되면 향후 일반보험이 손보사의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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