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최고점 찍고 감소세…경기 침체‧GA 이탈 영향 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전속 설계사 수가 지난 10년 이래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수는 지난 2009년 최고점을 찍은 이래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했고 점포수 역시 10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시장 경기 악화에 따른 조직 개편 등 조직 규모 줄이기와 GA의 급성장에 따른 설계사 이탈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 2016년 11월 생보 전속 설계사 11만4,834명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체 25개 생명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가 지난 10년 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업계의 전속 설계사 수는 지난 2007년 13만1,581명, 2008년 14만3,982명으로 증가했고 2009년 14만6,922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2010년 14만101명으로 전속 설계사 수가 감소했고 다음해인 2011년 약 1만 명이 줄어들어 13만3,374명으로 집계됐으나 2012년 14만4,554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13년 13만7,582명, 2014년 12만4,595명, 2015년 11만8,986명으로 매해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했고, 급기야 지난해 말 11만4,834명으로 10년 이래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수 감소세와 맞물려 점포수 역시 매해 반복적으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2007년 4,522개, 2008년 4,634개, 2009년 4,615개, 2010년 4,511개, 2011년 4,392개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2년 4,454개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2013년 4,402개, 2014년 4,002개, 2015년 3,855개의 수치를 나타냈고 전속 설계사 수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말 3813개로 10년 이래 최저 수치로 집계됐다.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점포수 감소세는 지난 2008년 외환위기 등 시장 경기 침체에 따른 조직 슬림화 작업 등 몸집 줄이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영업 조직 규모 확장에 따른 부담감으로 인해 효율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보험사 내부에서도 설계사 조직 운영에 투입되는 사업비에 부담이 적지 않았던 만큼 조직 규모를 줄이고 전속 설계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 GA 급성장 영향 직격탄
특히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수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 몇 년간 급성장을 거듭한 GA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보험업계의 설계사 59만 명 중 GA 소속 설계사는 약 20여 만명(비중 34.9%)으로 이미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손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수는 감소세를 벗어나 기존 조직 규모를 유지세를 보이고 있으나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감소 현상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업계는 생보업계의 경우 손보사에 비해 시장 경기에 따른 영향이 클 뿐만 아니라 상품 판매 군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상품 판매가 가능한 GA로 이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 상품의 경우 시장 경기에 따라 실적 등락폭이 큰 편”이라며 “특정 생보사 소속으로 해당 보험사 상품 판매만으로는 생계 부담이 큰 상황에서 복수의 생보사 상품 판매가 가능한 GA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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