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지표 일괄 하락…수익성 강화‧CM진출 ‘승부수’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작년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농협손해보험이 올해 농작물재해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온라인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등 영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 보험개발원이 개발한 ‘대재해보험요율 산출시스템(CAT모델)’을 활용 농작물재해보험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농민피해 구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농협손보는 최근 급성장 중인 온라인보험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향후 판매채널 다각화 전략의 성공 여부에 따라 올해 실적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 영업지표 동반 하락 ‘울상’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는 지난해 정책성보험인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각종 영업지표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농협손보는 작년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216억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230억원) 비교해 14억원 감소했고 손해율은 90.65%에서 91.17%로 0.5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협손보는 보험사 수익성의 지표가 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5.62%에서 4.41%로 1.21%포인트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경영실적 지표 하락을 면치 못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작년 폭염으로 피해를 입은 가축들이 늘어나면서 가축재해보험 손해율이 1000% 이상 치솟았다”며 “재해보험 특성상 이 같은 문제점은 단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손보는 이 같은 실적을 반등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농작물재해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정책성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 판매를 늘려 농업인 피해 구제라는 의무를 다함과 동시에 상품구조 정교화를 통해 수익성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농협손보는 자연재해가 많지 않았던 최근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이 양호했을 뿐 아니라, 보험개발원이 개발한 CAT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손해율 관리 또한 수월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CAT모델은 태풍이나 가뭄 등 자연재해 피해를 보상하는 전문적인 요율 산출 등에 필요한 보험사의 손실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개발원은 작년 대만 업체와 함께 지난 50여년의 날씨 데이터를 분석해 상반기 CAT모델을 출시했으며, 올해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통해 보험업계에 보다 정교한 요율산출 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농작물재해보험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보험료의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손보사는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농작물재해보험의 수익성도 정부와 유관기관이 재해보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CM채널 진출 ‘승부수’
농협손보의 실적 반등 성공 여부는 4월 진출하는 온라인채널 정착 여부로 판가름날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손보가 전속설계사 등 기존 판매채널에서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는데, 온라인채널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8월까지 국내 손보사의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1조3,9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1% 급증하는 등, 온라인채널이 손보업계의 새로운 수익창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농협손보는 향후 온라인시장에서 주요 고객인 농민층을 대상으로 특화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고객층을 확대함으로써 판매 창구 다양화와 수익 구조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종합손보사로 출범이 늦었던 중소형사들은 기존 시장에서 판매조직이 경쟁사들에 비해 영세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익 창출에 한계가 많았다”며 “급격히 성장하는 온라인시장은 전략에 따라 중소형사들이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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