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수 3,000개 이하 눈앞…신 채널 성장‧대형화 원인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시장 경기 침체 속에 영업조직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손보사의 조직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의 점포와 대리점 수는 새로운 판매채널 성장과 손보사‧GA의 채널 효율화 전략에 따라 대형화 및 합병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등 시장 환경 변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손보사들이 고용감축 등을 통한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손보업계의 임직원 수 또한 3만명 이하로 감소했다.

◇ 점포‧대리점 수 동반 하락세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약 1년 간 손보업계의 점포와 대리점 수가 동시에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1월 기준 총 3,119개였던 손보사의 점포수는 같은 해 6월 3,173개로 줄어든 뒤 11월에는 3,038개까지 감소했다.

이로써 손보사의 점포수는 2012년 3월(3,035개) 처음 3,000개를 넘어선 뒤 4년만인 2016년에 다시 3,000개 이하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손보업계의 대리점 또한 작년 1월 3만730개로 집계됐으나 6월에는 3만293개로, 11월에는 2만9,769개로 줄어들었다. 작년 매달 약 44개의 대리점이 영업을 중단한 셈이다.

손보사의 점포와 모집위탁계약을 체결한 대리점이 함께 줄어들면서 손보업계의 영업조직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점포 감소 현상은 지난 몇 년간 GA 등 신 판매 채널이 급성장하면서 손보사의 전속 조직이 계속해서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보사의 전속설계사 육성 방식이 규모보다는 자산관리 역량 등의 전문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다수의 점포들을 통합해 운영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GA 또한 시장 지배력 향상을 목표로 인수‧합병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향후 전체 대리점 수는 계속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점포들을 통합해 운영하면 불필요한 보고 절차를 없앨 수 있고 보다 수월하게 임대료 등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GA업계 또한 시장지배력 확보를 목표로 대형사를 중심으로 합병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손보업계의 판매 조직은 앞으로 더욱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 감원 한파…일자리 410개 줄었다.
손보사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작년(1월~11) 손보업계 임직원 또한 크게 줄었다.

작년 1월 3만2,673명이었던 손보사 임직원들은 6월 3만2,339명을 거쳐 11월에는 3만2,263명까지 떨어졌다. 11개월 사이 자리를 떠난 임직원은 410명에 달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들은 저금리 등 시장 환경 변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손보사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력을 감축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 보험료 수익이 지난해 3.2%, 올해는 2.2%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는 높은 손해율로 보험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서 결국 사업비를 줄여야했다”며 올해도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시장과 제도의 변화에 발맞춰 일자리를 잃는 임직원들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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