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잠정 중단 등 비중 축소 VS 적극적 활용 통한 몸집 키우기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채널 활용 전략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해 서구권 생보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이 수익성 문제로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을 잠정 중단한 반면 중국계 생보사인 동양생명은 해당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지난 2015년 4분기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를 잠정 중단했던 알리안츠생명은 중국 안방보험 품에 안긴 이후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 방카 매출 규모 대폭 감소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와 시장 경기 침체로 수익성 강화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생보사 사이에서도 방카슈랑스 채널 활용 전략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현재 국내 보험시장에 영업 중인 외국계 생보사 대부분의 매출이 감소했거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영업 중단으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메트라이프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지난해 수익성 문제로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을 잠정 중단함에 따른 것으로 이전년도 같은 기간에 5억7,000만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인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이전년도에도 방카슈랑스 매출이 없었다.

해당 기간 동안 처브라이프,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이전년도와 비교해 방카슈랑스 매출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1월~11월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679억원5,800만원을 거둬들인 처브라이프은 2015년 같은 기간 동안 1,433억원8,1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역시 2015년 같은 1~11월 3,119억9,400만원보다 매출이 대폭 감소해 178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 방카 채널 적극 활용
반면 라이나생명과 동양생명은 방카슈랑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해당 채널 영업을 일시 중단했던 알리안츠생명은 안방보험 인수 이후 적극적으로 방카슈랑스 채널 활용에 나선 상황이다.

라이나생명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기준 37억9,4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여 전년도 26억2,900만보다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안방보험 인수 이후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렸던 동양생명은 2조2,000억원을 기록, 전년도 1,155억원과 비교해 약 20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15년 4분기 방카슈랑스 채널을 잠정 중단했던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안방보험 인수 이후 올해 실적 목표를 1,000억원으로 설정,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도입 등으로 저축성보험이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수익성 강화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지만 이를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 규모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만큼 방카슈랑스 활용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저축성보험에 대한 판매 부담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자산운용 여력이 허용하는 한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저축성보험 판매 확대로 인한 부담을 덜기 위해 무리한 자산운용에 나설 경우 더욱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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