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유기견 예방 효과 기대"

[보험매일=이흔 기자] 개와 고양이 사랑이 유별난 이탈리아에 애완동물을 위한 보험이 등장했다.

9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MIAS 건강보험 그룹은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 등과 손잡고 이달 말부터 온라인, 소셜미디어, 애완동물 전문 매장 등에서 애완견, 애완묘 등을 위한 보험 판매를 시작한다.

1년에 120유로(약 15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실종된 동물들의 수색, 죽은 애완동물에 대한 윤리적 화장 등을 지원한다.
공공의료 보험료를 면제받는 취약 계층에게는 애완동물 보험료도 50% 할인해 준다.

클라우디오 안드레아 MIAS 회장은 "이탈리아 가정의 55% 이상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어 현재 이탈리아 가정에 머무는 개와 고양이는 1천500만 마리에 달한다"며 "이들 동물은 사회의 '충격 흡수장치' 역할을 하며 연간 45억 유로의 보험료 절감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드레아 회장은 "이처럼 사회적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일이 더 이상 사치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애완동물 보험 도입의 취지를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이 보험이 주인들의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애완동물의 유기를 줄이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단체 파레암비엔테의 빈첸초 페페 대표는 "애완동물 보험은 어려운 시기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줘 점점 늘고 있는 애완견, 애완묘 유기를 예방하는 효과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탈리아 연구기관 에우리스페스가 지난 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애완동물 유기가 늘며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탈리아인은 작년에 비해 10% 줄었다. 또, 애완동물을 돌보고, 먹이는 데 쓰는 지출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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