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부진‧시장 환경 변화 대응…다운사이징 ‘열’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몸집 줄이기가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급격히 확대된 생명보험사들의 임직원 및 영업조직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2021년 새 회계기준 도입과 보험영업 악화로 인해 생보업계의 다운사이징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 지난해도 어김없이 임직원‧점포 감소 반복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전체 25개 생명보험사의 임직원 수는 총 2만6,8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7,373명으로 487명 감소했다.

지난해 생보업계에선 AIA생명, 알리안츠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감축에 나선바 있다.

생보업계의 인력 및 영업 조직 규모는 지난 2000년대 초반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급격히 확대됐다.

하지만 시장 포화 및 경기 침체 현상 등이 심화되면서 지속적으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규모가 작아지고 있던 상황.

특히 지난해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경기 침체 고착화로 인한 영업난,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한 자본확충 부담 등에 대비한 감축 작업이 이뤄졌다.

임직원 수가 감소한 가운데 보험사의 영업 현장의 전초 기지인 점포 수 감소세 역시 반복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생보업계의 총 점포수는 총 3,813개로 직전연도인 2015년 11월말 3,867개 대비 54곳 감소했다.

지난 몇 년간 생보업계의 성장 둔화세를 고려할 때 감소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지난해 메트라이프생명이 기존 영업조직을 세분화함에 따라 나타난 수치다.

지난해 7월 메트라이프생명은 그동안 6개 본부 체제로 운영하던 영업 조직을 29개 사업단 산하 111개 지점으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메트라이프생명의 2015년 11월 84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141개로 대폭 늘어났다.

◇ 생보업계 다운사이징 반복 지속 전망
생보업계는 오는 2021년 도입될 IFRS(국제회계기준)21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 저금리와 시장경기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향후에도 몸집 줄이기가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재정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 규모 감축 등을 통한 사업비 줄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도입과 이에 따른 저축성보험의 퇴조 등 영업 환경을 위축시킬 요소가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라며 “특히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자본확충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 등의 방안이 있으나 이러한 방법도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인력 감축과 영업 조직 규모 축소를 진행하는 동시에 조직 효율성 극대화에 힘을 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