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낮아 영업현장 반응 싸늘…가입 시점·보장한도 비교해야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실손의료보험 제도 변화로 보험료 절감을 위해 계약 이전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나 최적의 상품을 찾기 위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롭게 출시되는 실손보험 상품은 설계사 등 판매 채널에서 낮은 수수료로 인해 외면 받고 있으며 이에 소비자들이 가입 적기를 판단하는데 혼란 겪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손보험 상품은 가입시점에 따라 자기부담금과 보장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보험료 비교만으로는 소비자별로 유리한 실손보험 상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손보험 상품 비교… 현실적으로 '어려워'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시행되는 실손보험 제도 변화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계약 이전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실손보험은 기존 상품과 달리 도수 치료 등 과잉진료를 유발하는 비급여 진료를 제외한 기본형과 이를 포함한 특약형으로 분리돼 시장에 나온다.

실손보험 상품이 기존의 포괄적인 보장 범위를 기본 보장과 개별 보장 항목으로 분리하면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보장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수직 상승했다.

실손보험은 2009년 표준화 과정 이후 회사별로 거의 동일했으나 제도 개선으로 보험료와 보장 내역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실제로 영업 현장에서는 기존 상품보다 평균 25% 저렴한 보험료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본형 상품으로 계약 이전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정작 본인에게 유리한 실손보험 상품을 선택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고 분석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비자들이 계약 이전을 문의하기 위해 주로 접촉하는 판매채널에서 낮은 수수료 때문에 새로운 실손보험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손보험료는 정기보험 등 타 상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4월 이후 출시되는 상품은 보험료가 더욱 낮아진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실손보험 계약을 모집해도 설계사들이 거둬들이는 수수료 역시 극히 적을 수 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판매 건수 당 몇 천원의 수수료를 위해 시간을 할애해 소비자에게 복잡한 상품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상품별 비교 정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지만 이를 개선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상품 선택, 보험료보다 자기부담금·보장내역 비교가 ‘핵심’
소비자들은 보험료와 보장항목 분야에서 최적의 실손보험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단순 보험료 비교를 지양하고, 상품별로 자기부담금과 보장내역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유지하고 있는 실손보험 상품의 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계약전환을 판단하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과거 판매된 실손보험 상품은 포괄적인 보장 범위를 지녔음에도 생명보험사 상품은 자기부담금이 20%였으며, 손해보험사 상품은 자기부담금이 없었다.

2009년 10월 실손보험이 표준화되면서 자기부담금이 10%로 고정된 사실을 고려할 때, 표준화 이전 가입한 손보사 상품은 일반적으로 자기부담금과 보장 비율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인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실손보험 상품이 현재 상품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이유는 결국 보장 내역과 횟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기존 상품과 신 상품 중 가장 저렴하면서도 많은 보장을 받는 상품을 찾기 위해서는 가입자의 의료 형태와 횟수, 적정 보험료를 선정한 뒤 가장 적합한 상품을 검토하는 방법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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