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사이버 범죄로 인한 손실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사이버 보험 활성화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사이버 리스크 확대, 사이버 보험 시장 활성화
보험연구원의 이혜은 연구원은 22일 '사이버 리스크와 사이버 보험, 현황과 향후 과제'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사이버 리스크는 정보의 기밀성, 무결성, 가용성을 침해하는 정보통신기술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를 말하며 정보 파괴, 사생활 침해, 평판 훼손의 범위를 넘어 기업의 재무적 손실, 경영 손실, 사업 중단까지 초래한다.

사이버 리스크에 수반되는 비용은 관련 데이터베이스 부재로 인해 주로 사이버 범죄 등으로 발생된 경제적 손실규모 등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사이버 범죄로 인한 손실 규모가 역시 급증하는 동시에 사이버 보험 시장 역시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사이버 보험시장 규모는 부보가능성의 문제로 미미하다"며 "다만 향후 보험산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이 연구원은 해외 자료를 인용해 사이버 범죄로 발생한 손실규모가 2015년 4,000억 달러에서 2019년 2조1,0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사이버 보험시장 규모는 매년 26∼50% 성장하고 있으며 2014년 말에는 27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향후 세계 사이버 보험시장의 규모는 2023년까지 5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사이버 리스크의 피해 및 손실 관련 데이터가 보험 리스크 분석에 적용할 만큼 존재하지 않고 피해규모도 측정하기 어려워 사이버 보험 상품의 설계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 사이버 보험 활성화 준비 필요
이에 따라 보험사가 용어의 표준화,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위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련 데이터 공유, 기술 개발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이버 보험 상품 용어가 표준화되지 않아 상품비교가 쉽지 않으며, 최대 보상범위의 제한으로 사이버게돈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와 간접적인 손실(평판 훼손, 주가 하락) 등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의 리스크 분석 및 언더라이팅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사이버 리스크 피해 및 손실 관련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고, 피해규모도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이버 보험 상품 설계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변화가 많고 역동적인 사이버 리스크의 특성 때문에 보험료를 산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사이버 보험의 활성화를 위해 보험회사들은 용어의 표준화,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위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련 데이터의 공유, 기술 개발 등을 활발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이버 리스크 관련 데이터의 집적과 공유를 위한 익명화된 데이터를 구축해야 하며, 보험풀 및 재보험풀의 개발과 기존 상품분석을 통해 새로운 보험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했다.

아울러 예외적인 경우를 대비하여 극단적 손실 시나리오 분석을 시행하고, 사이버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IT 기술(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분석기술(디지털 포렌식) 등을 향상시킬 필요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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