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장 절반 이상 교체

[보험매일=이흔 기자] 금융 공공기관에 이어 금융감독원이 13일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우선 은행 리스크 감독과 검사를 담당하는 은행리스크업무실을 부활시켰다.

금감원은 지난해 은행리스크업무실을 없앤 대신 일반은행국과 특수은행국에 건전성 감독 업무를 나눠 맡겼었다.

그러나 올해 은행 감독 국제기준인 바젤III 도입으로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는 데다 가계부채 관련 우려도 커져 리스크업무실을 1년 만에 다시 만들었다.

새 국제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리스크제도실도 신설했다.

IFRS17 세부 기준이 올해 상반기 확정되고 2021년부터 시행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 대비한 스트레스 테스트 수준을 높이고자 거시건전성연구팀도 출범시킨다.

금감원은 아울러 상장법인의 분식회계에 대한 감리 강화를 위해 회계감리 인력을 20명 확충했다.

회계기획감리실을 만들어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는 대기업 등의 회계 부정 의혹을 전담 모니터링하고 의혹이 제기될 경우 신속히 감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금감원은 현재 25년인 감리 주기를 단축하기 위해 회계심사국과 회계조사국에 정원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금융회사의 잠재 리스크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권역별 건전성 검사국에는 상시감시 인력이 추가로 배치된다.

금융 민원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민원처리전문직원은 80명에서 120명으로 늘린다.

금감원은 조직개편과 함께 국·실장 81명 가운데 절반인 40명을 교체하는 대폭 인사도 단행했다. 24명은 승진했고 16명은 자리를 옮겼다.

금감원은 "지속적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적정한 세대교체와 함께 은행·증권·보험 등 각 출신권역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인재들을 두루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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