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규모 늘었지만…10개사 중 7개사 하락세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 보장성보험 판매 실적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전체 매출 규모는 전년도와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일부 손보사의 매출 확대에 따른 것이었다.

총 10개 손보사 중 지난 한해 매출이 이전 년도와 비교해 감소한 곳은 7개사였고 매출이 확대된 보험사는 3개사에 불과했다.

◇ 전체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사실상 낙제점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손보업계의 보장성보험 전체 매출 규모는 6,635억원으로 이전 년도 6,356억원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체 10개 손보사 중 이전 년도 대비 매출 규모가 증가한 곳은 3개사에 불과했고, 나머지 7개사는 전년도에 비해 하락한 매출을 기록 업계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보장성보험 매출은 총 1,613억원이며 이는 지난 2015년 한 해 매출액인 1,622억원보다 0.5% 감소한 수치다.

동부화재 역시 매출이 감소했다. 총 1,001억원의 보장성보험 보험료를 거둬들여 이전 년도 1,034억원에서 매출 규모가 3.1% 줄어들었다.

현대해상은 보장성보험 매출이 4.0% 감소했다. 지난 2015년 매출은 939억원이며 지난해 매출은 900억원이었다.

KB손보는 대형사 중 보장성보험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총 795억원의 보장성보험료를 거둬들였고 이는 전년도 850억원보다 6.4% 감소한 매출이었다.

2015년 708억원의 보장성보험 보험료를 거둬들인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662억원을 기록, 매출 규모가 6.4%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흥국화재는 230억원으로 전년도 261억원과 비교해 11.6% 감소, MG손보는 119억원에서 91억원으로 감소하며 23.4%의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농협손보, 한화손보, 롯데손보는 매출 규모가 이전 년도에 비해 확대됐다.

특히 출범 이후 다양한 보장성보험 상품 출시를 통해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준비해 온 농협손보는 업계 매출 상승세의 절대적 부분을 차지했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매출 보장성보험 637억원을 기록 이전년도에 비해 매출 규모가 약 4배 확대됐다.

한화손보는 547억원의 매출로 전년도 511억원보다 7.0% 증가했고, 롯데손보는 148억원으로 이전 년도 134억원 대비 10.3% 늘어났다.

◇ 보장성보험 판매 쉽지 않네…
지난해 손보업계는 신 회계기준 도입 등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나 일부 손보사를 제외한 대다수 보험사의 매출이 하락했다.

손보업계는 보장성보험 매출 규모 감소 현상이 시장 침체에 따른 영업 환경 악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보험사의 투자수익 악화 및 오는 2021년 도입이 예정된 IFRS(국제회계기준)17 등으로 인해 ‘수익성 강화’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각 보험사들은 자사 전속 설계사 조직에 보장성보험 판매를 독려하고 있으나 국내 보험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은 관계로, 판매 확대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조직에 보장성보험 판매를 독려하고 있으나 순수 보장성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그리 크지 않다”라며 “수익성 강화가 업계 화두인 만큼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판매에도 공을 쏟고 있지만 성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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