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8.8% 급증…금융권 총자산의 8% 차지

[보험매일=이흔 기자]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끼리 얽힌 자산·부채의 총액이 450조원을 넘어섰다.

31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권에서 자산·부채의 상호연계 규모는 지난 9월 말 현재 451조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금융사가 발행한 금융채, 환매조건부채권(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금융상품을 통해 금융기관 간 조달한 금액의 합계를 말한다.

상호연계된 자산·부채는 금융권 총자산의 8.0% 수준이다.

작년 9월 말과 비교하면 1년 동안 8.8%(36조원) 급증하면서 같은 기간 금융권 총자산 증가율(6.8%)을 웃돌았다.

 

자산·부채의 상호연계 규모는 2010년 말 308조원에서 2011년 말 326조원, 2012년 말 333조원, 2013년 말 359조원으로 계속 늘었고 2014년 말에는 404조원으로 1년 동안 45조원 급증했다.

작년에는 19조원 늘면서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9개월 만에 28조원이나 불어났다.

한국은행은 "기업의 신용리스크(신용위험)가 높아지면서 금융기관들이 회사채 대신 신용도가 높은 은행채 보유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기관 간 연계된 자산·부채의 증가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커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개별 금융기관에서 부실채권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면 그 충격이 다른 금융기관으로 퍼질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카드사들의 부실채권 사태가 터졌을 때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이 충격을 받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권 총자산에서 자산·부채의 상호연계 비중은 크지 않은 만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금리 등 가격 변수로 시장에 충격이 오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증가세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호연계 규모를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의 거래가 절반을 넘는다.

지난 9월 말 현재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금융기관과 은행이 연계된 규모는 257조원으로 전체의 57%로 집계됐다.

그다음으로 비은행권 내 연계가 131조원(29%)이고 은행권 내 연계는 63조원(14%)으로 추정됐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