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대 중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 가장 작아

[보험매일=위아람 기자] 수출기업이 늘었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로 수출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250명 이상인 대기업은 전체 업체 중 2%에 그쳤지만, 수출액 기준으로는 80%를 차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대(對) 중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작았고 대미 무역수지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2∼2015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무역기업 수는 2015년 기준 20만6천개였다.

수출기업은 9만1천개로 1년 전보다 0.9% 늘었고 수입기업은 4.4% 증가한 16만9천개로 집계됐다.

종사자 1∼9인 기업이 수출 기업의 62.5%, 수입기업의 71.9%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종사자 250명 이상인 대기업은 수출 기업에서 2.1%, 수입기업의 1.4%에 그쳤다.

지난해 기업의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액은 9천372억 달러로 1천213억 달러 줄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교역도 뒷걸음질 친 것이다.

기업 수가 늘었음에도 수출·수입액이 모두 줄었다.

수출액은 5천256억 달러, 수입액은 4천116억 달러로 각각 459억 달러(8.0%), 754억 달러(15.5%) 감소했다.

수출액과 수입액 모두 관련 통계 자료가 있는 2012년 이래 최저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계경기 부진이 지속하며 무역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며 "수입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으로 무역액이 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무역액에선 종사자 250인 이상 대기업의 비중이 가장 커 수출액의 79.5%, 수입액의 65.8%를 차지했다.

수출입을 모두 하는 기업은 5만3천개로 집계됐다. 수출만 하는 기업은 3만7천개, 수입만 하는 곳은 11만5천개였다.

교역 상대국이 1개국인 수출기업은 4만9천개, 수입기업은 9만6천개였다.

이들 수출기업의 73.0%, 수입기업의 81.1%는 종사자가 10명 미만인 소규모 업체였다.

교역 상대국이 2개∼19개인 수출기업은 4만개, 수입기업은 7만2천개였다.

교역 상대국이 20개국 이상인 곳은 수출 2천개, 수입 1천개 있었다.

이들의 90% 이상은 종사자 250명 이상의 대규모 기업체였다.

기업들의 무역수지는 1천140억 달러였다. 수출(-459억 달러)보다 수입(-754억 달러)이 더 줄어 무역수지가 1년 전보다 295억 달러 늘어난 '불황형 흑자'였다.

주요 교역국별로 보면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은 3만3천개, 중국으로부터 물품 등을 수입하는 기업은 10만9천 개였다.

중국을 교역 상대국으로 둔 기업의 수출은 1천371억 달러, 수입은 898억 달러로 무역수지가 47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매년 중국을 상대로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의 경기 둔화 때문에 수출액이 줄며 무역수지 흑자 폭은 가장 작았다.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은 2만개, 수입기업은 4만개로 나타났다.

수출은 695억 달러, 수입 417억 달러로 무역흑자는 총 278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미 무역수지는 1년 전(273억 달러)보다 증가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데 따른 불황형 흑자였다.

일본 수출기업은 2만개, 수입기업은 3만6천개로, 이들 기업의 무역수지는 201억 달러 적자였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는 교역금액이 2012년 1천25억 달러로 최대를 기록했다가 점차 감소해 지난해에는 711억 달러까지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수출기업의 43.4%를 차지한 광·제조업이 무역액 기준으로는 84.3%인 4천429억 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기업체 수가 55.1%에 달하는 도소매업이 24.2%인 997억 달러를 수입했다. 광·제조업은 수입기업에서 31.8%를 차지하는 데 그쳤지만 무역액 기준으로는 67.7%에 달했다.

무역액 기준으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7%, 상위 100대 기업은 66.7%였다.

수입에서도 상위 10대 기업 비중은 25.1%, 100대 기업은 53.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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