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활동 방해 불법사찰 의혹…양종희 대표 고발 예고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임금단체협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KB손해보험 사측과 노동조합 사이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성과연봉제, 임금피크제 문제로 2015‧2016년 임단협 경색 국면이 심화되고 있던 가운데 노조가 양종희 KB손보 대표이사에 대한 사퇴와 고발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임단협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노조원에 대한 불법사찰 등 부당행위를 자행했다는 주장이다.

◇ 불법사찰 의혹, 양종희 대표 사퇴 및 고발 예고
15일 KB손보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 KB손보 본사 앞에서 노조원에 대한 사측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양종희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현재 KB손보 노조는 사측이 단지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노조 분회장에 대해 부서장과 감사부를 동원하여 사찰하고, 해당 직원이 근무시간 중 노조 상근간부와 타 분회장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을 문제 삼아 징계하려 하고 있다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의 행위를 해당 직원에 대한 사생활 침해와 노조 활동에 대한 부당한 지배개입을 금지하는 현행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행위라 규탄하고 있다.

노조는 기자회견과 관련해 사측의 불법행위는 기본적 인권과 존엄성을 무시하는 불법행위라 강조하며, 최악의 경우 기자회견 당일 양종희 대표이사에 대한 검찰 고발을 단행할 계획이다.

KB손보 노조의 기자회견 예고와 양종희 대표이사의 사퇴 및 검찰 고발은 장기간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임단협 문제’와 맞닿아 있다.

잘 알려진 대로 현재 KB손보 사측과 노조는 2015‧2016년 임단협 협상을 진해하고 있으나 양측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은 2015‧2016년 임단협과 함께 임금피크제를 같이 논의하길 원하지만 임금피크제 연봉 하한선에 대한 이견과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가 겹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

이러한 가운데 불법사찰 의혹이 제기됐고 노조는 양종희 대표에 대한 고발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노조원들의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부당행위가 있었다는 것이 노조 측 전언이다.

앞서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연차 투쟁’을 시도한 바 있다. 간부들이 우선적으로 연차를 반납하고 금융위원회, KB금융지주, KB손보 본사 앞에서 3차례에 걸쳐 집회를 가졌고, 이후 일반 조합원들의 투쟁이 계획됐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파업에 준하는 행위로 규정 ‘무노동‧무임금’ 적용 의사를 밝혔고, 이후 노조원에 대한 부서장 등의 각종 회유 작업이 있었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지난 2일 양종희 대표이사 등을 고발하기도 했다.

◇ 사측, “부당행위 아닌 근태 관련 감사였을 뿐…”
이처럼 노조가 양종희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와 고발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KB손보 사측은 불법 사찰 등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부당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KB손보 사측은 해당 직원의 근무 부서와 관련해 부서장이 근태와 관련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며 감사 역시 그와 관련한 문제라는 설명으로, 불법사찰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손보 임단협 문제가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며 “현재 KB손보 최대 과제는 금융지주 계열사 간 화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임단협 장기화에 따른 노사 갈등을 서둘러 수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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