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재무설계사·임직원, 일반시민 등 200명 희망산타로 변신

[보험매일=위아람 기자] # 1.05kg, 27주 만에 세상 빛을 본 다영이(가명). 세 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났지만 동생들보다 유독 약했다. 탄생의 기쁨도 잠시, “건강하게 살기 어렵다”는 의사의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귀한 생명을 차마 놓을 수는 없었다.

작은 몸에 호스를 달고 헐떡이는 아이를 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길 수 차례. 아이를 안고 응급실로 달려간 것도 부지기수다. 경직성 양하지마비 진단을 받아 퇴원 후에도 재활치료가 필요했다.

이때 손을 잡아준 곳이 교보생명의 이른둥이(미숙아)지원사업인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였다. 올해 5살이 된 다영이는 힘든 재활치료에도 밝은 모습으로 성장했다. 인큐베이터에 의지해 생명을 유지하던 아이는 점차 건강을 되찾아 내일의 희망을 꿈꾼다.

8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 ‘다솜이 희망산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빨간 옷을 입은 200여 명의 산타들의 열기가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녹였다.

‘다솜이 희망산타’는 건강 상의 이유로 세상과 소통의 기회가 많지 않은 이른둥이(미숙아) 가정을 직접 방문해 사랑을 전하고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는 행사다.

교보생명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지원하고 있는 이른둥이들과 연말연시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2005년 시작돼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교보생명 재무설계사(FP), 임직원과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은 ‘일일산타’로 변신했다. 이른둥이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다.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앞에 모인 희망산타들은 4인 1조로 나뉘어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들고 서울, 경기 지역 40곳의 이른둥이 가정으로 출발했다.

인터내셔널 택시 기사 40명은 희망산타들을 이른둥이 가정으로 안내하는 ‘루돌프 썰매’가 돼줬다.

각 가정으로 이동한 산타들은 정성껏 준비한 선물과 희망메시지를 전하고,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케이크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교보생명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지난 2004년부터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세상에 조금 먼저 태어난 이른둥이들이 건강을 회복해 소중한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경제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른둥이’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미숙아’를 대체하는 한글 새 이름으로, 출생 시 몸무게가 2.5kg 이하 혹은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들을 일컫는다.

교보생명은 이 사업을 통해 입원치료비, 재활치료비(만 6세 이하)를 이른둥이 출산 가정에 지원하고 있다. 본인부담 병원비의 70%(최대 2,000만원)가 지원된다.

이른둥이 지원사업에 쓰이는 비용은 교보생명 재무설계사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금하면 여기에 회사 지원금을 보태 지원하는 방식으로 모아진다. 매월 5천여 명의 재무설계사들이 모금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렇게 모아진 후원금으로 지금까지 2,13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민간 최초의 이른둥이 지원사업으로, 이른둥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건강한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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