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은행 인력 구조조정, 카드사는 잠잠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금융권의 '감원 칼바람'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올 연말과 내년 초에는 은행권과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희망퇴직·명예퇴직 바람이 계속되는 반면, 카드사는 삭풍에서 한 걸음 빗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은 연달아 희망퇴직을 시행하거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희망퇴직을 노조에 제안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에서 만 55세 이상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외에 만 45세 이상 일반 직원도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NH농협금융과 농협은행도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1960년생 임금피크제 대상자와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한 SC제일은행도 올 연말에 약 200명을 대상으로 추가 희망퇴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이 내년 초 임금피크제 진입자들을 대상으로, 우리은행이 내년 3월께 통상적인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는 연말을 전후해 희망퇴직·명예퇴직을 단행하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굳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에만 은행권에서 1,450여명의 직원이 줄어들었고, 연말 추가 희망퇴직이 끝나고 나면 감축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은행권 직원 수는 13만2,170명으로 2008년말(13만990명)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2014∼2015년 3천명 넘는 인력이 줄어든 보험업계에서도 여름부터 재개된 인력 감축 행진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AIA생명이 지난 2011년에 이어 5년 만에 희망퇴직 절차에 들어갔고,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도 지난달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에 앞서서는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월에 이어 10월 이례적으로 1년간 두 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6월에는 메리츠화재가 대형 점포전략에 따라 점포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받았고 현대해상도 1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상시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기화된 저금리로 인해 역마진이 커지고,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은행권이나 보험업계와 달리, 올해 상반기까지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진행한 카드업계에서는 추가 감축 움직임이 잠잠한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실적이 양호하고 카드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감원 한파에서 빗겨가는 모습이다.

롯데카드가 지난 6월 희망퇴직으로 30명 정도를 내보낸 정도가 눈에 띈다.

신한카드는 작년 12월에 7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모집해 170여명이 나갔지만 올 연말에는 희망퇴직 모집 계획이 아직 없다.

KB국민·삼성·현대 ·비씨 등 다른 카드사들도 희망퇴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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