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2개사 중 9개사 매출 감소·장기화 가능성 배제 못해

[보험매일=위아람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인 12개 손보사 중 3개사를 제외한 모든 보험사가 전년도와 비교해서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이 줄어들었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IFRS17 대비와 저금리 기조로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의 감소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손보사 방카슈랑스 매출 상반기 지속 감소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인 손보사 대부분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매출이 발생한 손보사는 총 12개사로 이 중 ACE, 농협손보, 현대해상 등 3개사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이 늘어났고, 9개사는 줄어들었다.

2016년 상반기 12개 손보사 방카슈랑스 총 매출은 4조9,297억원으로 작년 동기 5조4,137억원보다 8.9% 줄어들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이 감소한 9개사 중 MG손보가 가장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MG손보는 올해 방카슈랑스 매출액이 723억원으로 작년 동기 1,124억원에 비해 35.6% 감소했다.

이어 흥국화재가 2,517억원으로 35.3% 감소했고, 메리츠화재가 2,345억원으로 19.7% 감소했다.

한화손보는 1,128억원으로 17.3%, 흥국손보는 2,517억원으로 17.3%, KB손보는 4,793으로 14.6%, 동부화재는 6,091억원으로 13.8%, AIG손보는 572억원으로 1.3%, 롯데 손보는 2,982억원으로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2개사 중 ACE 손보 등 3개사는 방카슈랑스 매출이 증가했다.

ACE 손보의 상반기 방카슈랑스 매출은 304억원으로 작년 279억원보다 9.0% 증가했다.

농협손보는 1조7,367억원이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로 작년 같은 기간 1조6,386억원보다 6.0% 늘어났다. 총 1조9,192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였고 90.5%의 매출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발생했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방카슈랑스 매출액은 5,913억원으로 작년 동기 5,696억원보다 3.8% 증가했다.

◇ 방카슈랑스 매출 감소 장기적 현상
보험업계는 손보사의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 감소 현상이 오는 2021년 도입되는 IFRS17과 저금리 기조 장기화 여파에 따른 경영 상황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IFRS17을 도입하면 손보업계도 회계 기준이 바뀜에 따라 부채 산정 방식이 새롭게 적용되어 저축성 상품을 판매할수록 부채가 증가하여 RBC 비율 건전화에 부담이 되므로 저축성 상품의 주요 판매 통로인 방카슈랑스 채널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저축성 보험의 역마진 현상이 심화되어 가는 가운데 방카슈랑스 매출의 증가세 반전이 단기간에 일어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저축성 상품보다는 보장성 상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성 강화를 노리고 있다”며 “보장성 상품을 판매하기 쉽지 않은 방카슈랑스 채널의 특성상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일시납 저축성 보험을 공격적으로 판매한 동양생명과는 달리 손해보험업계의 방카슈랑스 매출 감소는 장기적인 현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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