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준 2만9,899명…변액보험 시장 위축 이후 회복 안 돼

[보험매일=위아람 기자] 재무 컨설턴트 이미지를 내세우며 보험업계에 유입되었던 남성 설계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생보업계의 남성 설계사 수는 2008년 정점을 찍은 이후 금융위기와 맞물려 지속 하향세를 그렸고, 2016년 7월을 기점으로 3만 명으로 밑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생보 남성 설계사 지속 하향세 3만 명 밑으로 추락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던 생보업계의 남성 설계사 수가 결국 3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6월 3만293명을 기록한 생보업계 남성 설계사 수는 7월 2만9,799명으로 감소했고, 지난 8월에는 2만9,899명으로 집계됐다.

생보업계의 남성 설계사는 2000년 대 초반 외국계 생보사들의 주도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그간 40~50대 여성 보험설계사들이 영업 전선을 주도하고 있던 가운데 보험업계에 고학력 재무 컨설턴트 이미지를 앞세운 남성 설계사가 나타난 것.

그전까지 국내보험사들의 40~50대 여성 설계사 중심 영업은 주변 빌딩을 모두 돌아다니며 사탕을 나눠주는 식의 개척식 영업과 지인을 상대로 한 방식이 주였지만, 외국계 생보사들이 재무 전문성을 갖춘 고학력 남성 설계사들 유치, 변액보험 판매 확대에 나섰던 것이다.

설계사 위촉 기준도 까다로워 국내에 전문직 남성 설계사의 효시를 연 푸르덴셜 생명의 경우 대졸 출신 직장 경력 2년 이상의 남성 중심을 영업조직을 꾸렸고, 이후 외국계 생보사를 중심으로 이 같은 트렌드가 지속 정착됐다.

그러나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남성 설계사의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08년 4만7,488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09년 4만6,313명에서 2013년 3만7,618명, 2014년 3만3,204명까지 줄어든 남성 설계사는 최전성기였던 2008년에 비하면 37% 줄어든 것이다.

보험업계는 남성 설계사 감소 현상이 변액보험 시장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인원을 기록했던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이후 변액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이에 따라 남성 설계사들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 금융위기 영향 커, 입지 회복 안 돼
변액보험은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 수익률을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형태로 판매 실적이 시장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상품이다.

실제로 금융위기가 터지면 주가가 하락하므로 수익률이 저조했고 과도한 사업비 논란에 휩싸이며 2013년까지 가입실적이 줄곧 감소했고 이와 동시에 남성 설계사들도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에는 외국계 보험사나 신설 생보사도 남성 설계사를 선호했다”며 “보험사들이 전업형 설계사를 선호하고 재무·금융에 대한 종합 설계를 받고 싶어하는 고객들 요구에 맞췄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인영업에 기반한 중년 여성 보험 설계사의 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에서 재무분석 위주인 남성 설계사의 입지가 위축되고 보험사도 해당 조직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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