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환경 악화 이탈 가속화…조직 유지 대안 마련 분주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보험업계의 전속 설계사 조직 이탈 현상이 위험 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보업계의 경우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고 있으며 이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지속적 보험료 인상, IFRS(국제회계기준)4 2단계 도입 대비 등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 GA의 급성장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는 기본적인 전속 설계사 조직의 규모 유지 또는 확대를 위해 리쿠르팅에 힘을 쏟고 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기존 조직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 영업 환경 악화 최악의 경기 침체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손해보험사의 전속 설계사 조직의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 감소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 7월 기준 국내 전체 생보사의 전속 설계사 조직(교차설계사 포함)은 13만5,455명에서 2015년 7월 13만611명, 2016년 7월 12만6,267명으로 감소했다.

손보업계(교차설계사 포함)의 경우 같은 기간 2014년 16만4,524명에서 2015년 16만2,468명으로 감소했다 2016년 16만5,573명으로 감소했다.

손보업계의 경우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가 2016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전속 설계사들의 이탈이 빈번한 상황이다.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 조직 감소 또는 이탈 현상 심화 원인으로는 저금리 기조 지속과 시장 포화 등에 따른 영업 환경 악화, GA의 급성장이 지목된다.

특히 보험업계는 영업 환경 악화와 IFRS(국제회계기준)4 2단계 도입으로 인해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조직 이탈 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보험연구원 오승연 연구위원의 ‘소득양극화가 가구의 보험가입에 미치는 영향’ 리포트에 의하며 지난 2008년 이후 국내 가구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90.8%에 이르렀던 생명보험 가입률은 올해 81.8% 하락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25개 생보사와 16개 손보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이 14조7,300억원을 기록, 지난해 6월 14조600억원 대비 7,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보험 가입 욕구 역시 극도로 저조한 상황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에 따른 지속적인 보험료 인상은 경기 침체 상황 속 최대 악재다.

생보업계 전속 설계사의 경우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한 상품 판매 전략 변화로 상품 판매군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설계사들에겐 부담이다.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4 2단계 도입 시, 저축성보험 판매는 모두 부채로 잡힐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감독규정 변화로 인해 저축성보험 해지환급금 규모가 늘어나 대다수 보험사가 저축성상품의 판매를 줄여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생보업계는 시상 등을 통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독려하고 기존 상품의 보장 내역이 결합된 상품을 출시해 설계사 조직의 판매 창구 확대를 도모하고 있으나, 정작 영업 현장에선 “팔 상품이 없다”는 소리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 기존 설계사 조직 유지 대안 마련 분주
영업 환경 악화와 소비자 가입 욕구를 자극할 만한 상품 부재는 보험사 전속 설계사 조직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한 회사 상품만이 아닌 다수 보험사의 상품 판매가 가능한 GA의 급성장 역시 보험업계 전속 설계사 조직 유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생‧손보업계는 기존 전속 설계사 조직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 편의성과 판매 확대를 위한 목적도 있으나 기존 설계사 조직의 판매 유인을 높일 수 있는 상품 개발 및 이에 따른 수수료 책정, 전속 설계사 조직의 수수료 체계 개편, 판매자회사 설립 역시 전속 설계사 조직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지속적인 리쿠르팅을 통해 신규 설계사 수급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다수 보험사의 설계사 이탈이 신입 설계사 유치수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존 조직 유지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리쿠르팅을 통한 신규 설계사 유치보다는 기존 설계사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영업환경 악화 및 보험 설계사의 전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신규 설계사 유치는 쉽지 않아 각종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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