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사 신계약 매출 확대했지만…절반이 같은 기간 계약유지율 하락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저금리 기조, 시장 침체로 생명보험업계의 신계약 매출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9개 생명보험사만이 신계약 매출이 확대됐다.
신계약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어난 생보사 중 IBK연금보험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곳은 DGB생명이었으며 동부, 동양생명, ING생명, KB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생보사 대다수가 신계약 유치에 힘을 쏟고 있던 동안 기존 계약 사후 관리 지수인 ‘13회차계약유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신계약 매출 증가 9개사 불과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25개 생보사 중 올해 1월부터 6월말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신계약 매출(일반계정) 규모가 늘어난 생보사는 9개사에 불과했다.
상반기까지 국내 전체 생보사의 신계약 매출 규모는 187조7,02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01조1,880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신계약 매출 규모가 확대한 생보사는 IBK연금보험, DGB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KB생명, 동부생명, ING생명, 라이나생명, 동양생명, 현대라이프새명이었다.
9개 생보사 중 IBK연금보험을 제외하면 DGB생명이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신계약 매출 확대율을 나타냈다.
DGB생명은 상반기까지 누계 6조4,876억원의 신계약을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와 비교해 44.7%나 매출 규모가 늘어났다.
뒤를 이은 인터넷 전업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2,373억원으로 4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KB생명은 2조7,781억원의 신계약 매출이 발생해 작년보다 38.3% 확대된 수치로 집계됐다.
동부생명 4조8,184억원(21.3% 증가), ING생명 5조4,987억원(15.2% 증가), 라이나생명 18조1,064억원 (13.2% 증가), 동양생명 9조4,431억원(12.4% 증가), 현대라이프생명 5조6,245(6.8% 증가)였다.
◇ 13회차 계약유지율 성적은 꽝
신계약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확대된 보험사 중 절반가량은 같은 기간 기존 계약의 관리 척도라고 할 수 있는 13회차 계약유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IBK연금보험을 제외한 8개사 중 올해 상반기 기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회차 계약 유지율이 떨어진 생보사는 4개사였다.
DGB생명은 작년 상반기 70.2%였던 13회차 계약유지율이 올해 41.8%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마 불거진 ‘에셋스마트’ 사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B생명 역시 에셋스마트 사태의 영향으로 13회 계약유지율이 작년 상반기 80.3%에서 68.3%로 줄어들었다.
동양생명 작년 상반기 80.1%에서 올해 79.5%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94.9%에서 84.0% 계약유지율이 하락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회계기준 변화, 시장 침체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전과 같은 신계약 확대보다는 계약 유지 관리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고 있고 시장 포화가 한계에 달한 현 상황에서 계약유지율 관리에 실패한 보험사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