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회계제도 변경 한계…주력 판매 채널 변경 필요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는 저축성보험이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IFRS(국제회계기준)4 2단계 도입, 제도 변경으로 위기에 몰렸다.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하는 신 회계제도가 도입되면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는 매출이 아닌 부채로 잡힐 뿐만 아니라, 감독규정 변경에 따른 사업비 부담으로 상품 출시 역시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원론적으로 생보업계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판매 채널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야하나 저축성보험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여전히 높아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저축성보험 팔면 팔수록 ‘부담’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는 전체 상품 판매 비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입보험료 기준 전체 25개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평균 판매 비중은 40.7%로 집계됐다.

최근 생보업계는 이르면 2021년 적용될 IFRS4 2단계와 관련,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4 2단계가 적용되면 저축성보험 판매는 매출이 아닌 부채로 잡히게 돼 보험사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내년 감독규정 변경으로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으로 인핸 저축성보험의 원금 보장 시점이 만기에서 보험료 납입 기간으로 변경돼 소비자들이 높은 선호도를 보여 온 단기‧일시납 상품 출시도 위축될 것으로 보여, 저축성보험 상품을 통한 생산성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론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생보업계의 경우 상품포트폴리오를 보장성 위주로 재편하고 저축성상품 판매를 축소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최근 고령화 현상이 사회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노후자금 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축성보험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계제도와 감독규정 변경,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생보업계 입장에선 저축성보험 판매는 손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화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고객들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고 이미 주력 판매 상품군으로 자리 잡아 상품 출시와 판매를 급격히 축소할 수는 없는 상화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일부 보험사의 경우 현재 업계의 주력 판매 채널인 설계사 채널과 방카슈랑스 채널에서의 판매를 중단하고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를 검토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주력 판매 채널 변경 전망
보험업계 일각에선 저축성보험의 주력 판매 채널이 기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 서서히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 및 감독규정 변경으로 인해 저축성보험 판매에 따른 사업비 부담이 큰 만큼, 수수료 부담이 없는 온라인 채널이 주력 판매 채널일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와 마찬가지로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를 지속할 경우 사업비, 수수료 지출 부담으로 인해 저축성보험 판매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기존 저축성보험을 개선할 상품 개발 역시 필요하나 현재 관련 상품 개발이 미흡해 보이는 상황이다”면서 “보험사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땐 저축성보험 판매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주력 채널 변경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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