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임근식 기자]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가 상장 자회사인 KB손해보험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1일 "KB손보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며 이는 KB손보 주가에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B손보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6천원으로 낮췄다. 

이런 분석이 나온 것은 KB금융지주가 올해 인수한 현대증권 사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현대그룹 측에서 현대증권 지분 29.62%(자사주 포함)를 사들인 뒤 나머지 지분에 대해선 KB금융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완전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두면 현대증권은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KB금융 자회사인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작년 6월 KB금융지주로의 인수 계약이 마무리된 후 LIG손보에서 현재의 간판으로 바꾼 KB손보도 현대증권과 비슷한 처지라는 점에서 주식 교환 등을 통한 상장 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가 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들을 완전 자회사로 두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본업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KB손보 입장에선 현대증권처럼 상장 폐지될 위험에 놓여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100% 자회사 편입 이슈를 들어 KB손보 주식을 사는 것에 대해선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KB금융지주가 KB손보를 비상장 완전 자회사로 두려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 뒤 상장 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금융지주회사는 상장사의 경우 30%, 비상장사는 5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자회사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올 상반기 보고서상 KB금융지주는 KB손보 지분 33.29%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KB손보를 비상장 완전 자회사로 두려면 앞으로 17% 안팎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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