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대수 증가·보험료 인상 효과…손해율 개선 겹쳐 비중 커질 듯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대표 고유 상품군 중 해상, 화재보험의 매출 규모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보험이 지난 3년 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지난 2014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원수보험료가 매년 평균 10%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해상, 화재보험은 매출 규모가 하락하거나 사실상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보험 매출 성장세는 지속적인 차량대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그간 난제로 지목돼 온 손해율 역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보험료 인상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자동차보험은 상한가 해상·화재는 제자리걸음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해상, 화재, 자동차보험 등 사실상 손해보험 고유 3개 상품군 중 자동차보험만이 지난 3년 간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상반기 6조6,042억원이었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규모는 2015년 같은 기간 7조2,566억원으로 9.8%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8조768억원을 기록하며 11.3%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화재 보험은 해당 기간 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해상보험은 등락을 반복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화재보험의 경우 2014년 상반기 1,498억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다음해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2% 감소한 1,464억원, 올해 상반기 역시 1,452억원에 그쳐 0.8% 하락세를 기록했다.

해상보험은 2014년 상반기 3,674억원에서 2015년 3,717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1.1% 늘어났으나, 올해 전년 대비 14.3% 줄어든 3,184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매출 규모 증가세의 원인으로 차량대수의 지속적인 증가와 가입금액 고액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화재⸳해상보험의 국내 시장 특성에 따른 한계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정책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된 만큼 향후에도 매출 신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의무보험인 만큼 차량대수 증가가 매출 규모 확대로 이어진다”라며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보험료 인상으로 인해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었고 보험료 인상에 따른 매출 규모 확대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매출 규모 확대, 수익성 개선 전망
차량대수 증가 및 보험료 인상으로 인해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보험은 향후 손보업계 전체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안정화로 인해 수익성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업계 원수보험료 매출 비중은 지난 2014년 상반기 18.9%에서 2015년 19.7%, 2016년 21.1%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80%대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던 손해율 역시 지난해 말 대형사 위주로 개선세를 보이며 올해 중순 업계 적정 손해율인 78%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보험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손보업계의 매출 구조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업게 일각에선 자동차보험의 경우 대면 채널에서의 연계 판매를 위한 근간 상품인 만큼, 향후 중요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악화 현상으로 인해 보험사 입장에서만 천덕꾸러기나 마찬가지였으나 최근 손해율 개선으로 인해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향후 언더라이팅 기능을 강화하고 우량 고객 유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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