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올해 보험료수익 성장률 3.2% 전망

[보험매일=이흔 기자] 국내 보험산업의 성장세가 지난해 5.5%에서 내년에는 2.2%로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임준환 연구조정실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 CEO 및 보험경영인 조찬회에서 '2017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보험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보험산업 보험료 수익은 올해 3.2% 성장에 그치고,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 떨어져 2.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보험료 수익 증가율인 5.5%에서 2년 연속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이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이 올해 2.7%에서 내년 1.7%로 성장세가 떨어지고, 손해보험은 올해 3.8%에서 내년 2.9%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생명보험에서는 그간 성장을 견인해 온 종신보험과 유병자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2015년 9.2%에서 올해 7.7%를 거쳐 내년에는 4.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지난해 2.6%에서 올해 -2.0%, 내년 -1.2%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에서는 보장성 장기손해보험의 보험료 증가율이 2016년 11.8%, 내년 10.0%를 기록하고 일반손해보험이 올해 3.0%, 내년 4.2%로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보험도 올해 11.0%, 내년 4.8%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금부문(올해 -1.0%, 내년 -1.1%)과 저축성 부문(올해 -19.9%, 내년 -22.5%)의 역성장이 심화돼 손해보험의 전체적인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적으로 보험연구원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에서 금리에 민감한 저축성보험과 연금부문의 역성장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자 저축성 보험의 경쟁력이 약화돼 소비자 수요가 위축되고 보험회사도 수익성이 떨어져 상품 판매 유인이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반면 금리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는 보장성보험이 생명·손해보험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내다봤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의 도입까지 앞두고 있어 보험사는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자본확충의 필요성도 커지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보험연구원은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먼저 단기실적 중심의 경영자 성과평가체계를 장기적 보유계약가치와 연동한 체계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IFRS4 2단계 도입에 따라 재무건전성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요구자본을 경감시킬 자산운용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보험사가 현재 무료로 제공하는 투자자문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할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계약자와 보험사가 위험을 공유할 수 있는 사업비 후취형 변액보험의 판매를 확대해 수수료수입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보험연구원은 중고자동차 보증연장보험의 도입과 자동차보험의 한방비급여 관련 대책 마련, 건강생활서비스의 제공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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