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보험사 중 2개사만 증가…소비자 선호도 낮아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보장성보험 매출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8월 말까지 보장성보험 판매를 통해 매출이 발생한 10개 손보사 중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규모가 증가한 보험사는 2개사에 불과했다.

최근 ‘수익성 강화’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손보업계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맥을 못추고 있는 모양새다.

◇ 12개 보험사 중 10개사 매출 규모 감소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의 올해 1월부터 8월말까지 보장성보험 매출 규모는 총 4,0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227억원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장성보험 판매를 통해 매출이 발생한 손보사는 총 12개사로 이 중 전년 증가세를 기록한 곳은 2개사에 불과했다.

삼성화재는 8월까지 총 1,066억원을 보장성보험 판매를 통해 벌어들였다. 이는 작년 1,090억원보다 2.1% 감소한 수치다.

동부화재 역시 작년 대비 매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8월 누적 보장성보험 매출은 총 660억원이었으며, 작년 681억원 대비 3.1% 줄어들었다.

현대해상과 KB손보 역시 매출이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580억원, KB손보는 533억원을 기록해 각각 작년과 비교해 7.5%(-47억원), 6.7%(-38억원) 축소됐다.

메리츠화재는 같은 기간 동안 439억원의 보장성보험료를 거둬들여 지난해의 450억원보다 매출 규모가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흥국화재, 롯데손보, MG손보도 보장성보험 매출이 감소했다. 흥국화재는 160억원, 롯데손보는 88억원, MG손보는 53억원을 기록했고 감소폭은 각각 8.4%(-14억원), 3.2%(-3억원), 36.2%(-30억원)이었다.

반면 한화손보와 농협손보는 작년 동기 대비 보장성보험 매출 규모가 증가했다.

한화손보는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총 348억원의 매출이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의 337억원 대비 3.2% 늘어났다.

농협손보 역시 같은 기간 163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여 작년 동기 110억원 대비 47.8% 매출 규모가 늘어났다.

◇ 판매 열 올려도 소비자 반응은 냉랭
손보업계는 보장성보험 매출 규모 감소 현상이 시장 침체에 따른 영업 환경 악화로 인한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보험사의 투자수익 악화 및 오는 2020년 도입이 예정된 IFRS(국제회계기준) 2단계 등으로 인해 ‘수익성 강화’가 주요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보험업계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각 보험사들은 자사 전속 설계사 조직에 보장성보험 판매를 독려하고 있으나 국내 보험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은 관계로, 판매 확대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조직에 보장성보험 판매를 독려하고 있으나 순수 보장성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그리 크지 않다”라며 “수익성 강화가 업계 화두인 만큼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판매에도 공을 쏟고 있지만 성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계 전반적으로 보장성보험 매출 규모가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그리 크지 않은 만큼 하반기 남은 기간 매출 추이에 따라 작년 대비 매출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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