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KB생명 대면‧비대면 채널 상품 중 보험료 수준 최고 ‘불명예’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치아보험 출시와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 상품별 보험가격지수는 최대 40.7%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생명의 치아보험은 생보업계의 대면‧비대면 채널 판매 상품 중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수준인 반면, 동양생명과 KB생명은 양 채널에서 각각 가장 높은 보험가격지수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치아보험은 타 보험 상품과 비교해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판매가 쉽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연계 마케팅에 활용하기 용이한 만큼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농협생명 치아보험 보험가격지수 가장 낮아
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면채널과 비대면채널에서 판매 중인 생보사의 치아보험 상품들의 보험가격지수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험가격지수는 보험사의 보험료를 참조순보험료와 업계 평균 사업비로 나눈 값으로 100%를 기준으로 업계 평균 보험료 대비 보험료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작년 9월 도입된 보험가격지수가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은 보험사별로 다양한 보장 내역과 관계없이 보험료 수준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별 가격비교 역량 역시 향상된 상황이다.

실제로 생보사의 치아보험은 보험가격지수를 통해 비교한 결과 비대면채널에서 최대 40.7%포인트 격차를 보이는 등 상품별로 보험료 수준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 상품 공시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스마일NH치아보험(갱신형, 무배당)과 미소가득NH치아보험(갱신형, 무배당)은 각각 103.5%와 92.9%의 보험가격지수를 기록했다.

이는 생보업계에서 대면채널과 비대면 채널에서 판매 중인 전체 14개 치아보험 상품 중 가장 낮은 보험가격지수다.

농협생명의 뒤를 이어 대면채널에서는 처브라이프의 에이스 덴탈케어보험 무배당과(108.8%) 라이나생명의 (무)THE든든한치아보험(갱신형)(113.7%), 동양생명의 무배당 수호천사하나로치아보험II(129.9%)의 순으로 보험가격지수가 낮았다.

비대면채널에서는 처브라이프의 에이스 덴탈케어보험 무배당과(108.8%) 라이나생명의 (무)플러스치아사랑보험III(갱신형)(109.5%), 신한생명의 (무)참좋은치과보험과(118.6%) KB생명의 (무)KB치아사랑플러스보장보험(133.6%) 순으로 상대적으로 보험료 수준이 저렴했다.

동양생명과 KB생명의 치아보험 상품은 타사 상품과 비교해 보장 항목이 넓거나 보험금이 높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보험가격지수를 기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동양생명 치아보험은 타사 상품과 비교해 보철치료 등에서 높은 수준의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며 “임플란트 치료의 경우 대다수 보험사가 80~100만원을 보장하는 반면 동양생명 치아보험은 120만원을 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치아보험 시장경쟁 ‘점입가경’
보험업계는 최근 치아보험 상품의 가능성에 주목, 중대형사가 잇달아 신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올해에만 AIA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동양생명, 악사다이렉트 등이 신상품을 선보였음은 물론 작년에는 대형사인 농협생명도 신상품을 출시, 치아보험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치아보험 상품은 월 2~3만원 정도로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월 납입 보험료 기준 연간 300억원 규모의 작은 시장이었으나 중대형사의 진출로 시장 경쟁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치아보험이 초보설계사들이 판매하기 쉬운 상품인데다 종신보험 등 고가 보험 판매를 위해 연계영업에 활용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초보 설계사들의 경우 연계판매 이후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상품을 판매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치아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월 2~3만원으로 저렴한데다 홈쇼핑과 광고 등을 통한 인지도도 높아 상대적으로 판매가 쉽기 때문에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아보험은 판매 이후 종신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데도 활용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며 “향후 보험사의 치아보험 시장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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