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보장‧연금‧저축성 하향조정…저금리 돌파 위한 선제 조치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KB손해보험이 자사 전 상품군의 최저보증이율을 모두 하향조정했다.

이번 달 들어 보장성, 연금성, 저축성 상품 가릴 것 없이 기존 최저보증이율을 모두 끌어내린 것.

이는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로 인한 이차역마진 현상 등 시장 환경 악화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 저축성보험 상품 최저보증이율 하향 조정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가 자사 전 상품군의 최저보증이율을 하향조정했다.

최저보증이율이란 시중지표금리 및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더라도 일정 이율 이상의 금리를 보장해주는 이율이다.

KB손보는 지난 1일부로 하향조정한 최저보증이율을 보장성, 연금성, 저축성보험 등 모든 상품군에 적용했다.

보장성보험은 기존 1.0%에서 0.3%로 0.7%포인트 낮췄다. 연금성‧저축성보험 상품의 경우 5년 이내 상품은 2%에서 1.5%, 10년 이내 상품은 1.25%에서 1.0%로, 10년 초과 상품은 1.0%에서 0.3%로 끌어내렸다.

보험업계는 KB손보의 최저보증이율 하향조정 및 적용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익성 악화 및 이차역마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저축성보험 상품의 경우 저금리 기조 여파로 인해 수익성이 날로 악화될 뿐만 아니라 보험사의 재무상태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저보증이율 하향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최저보증이율이 저축성보험 상품의 판매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하향조정으로 인해 KB손보의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 축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초저금리 시대와 오는 2020년 IFRS(국제회계기준)4 2단계 도입에 따른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보험사의 수익성 강화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 같은 조치는 적절하다는 평가다.

KB손보 관계자는 이번 최저보증이율 하항조정과 관련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취해진 조치다”라며 “손보업계의 경우 저금리 기조 및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적다고 하지만 현재 시장 환경 및 향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저금리 기조 장기화 돌파구를 찾아라
최저보증이율 하향조정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보험사가 기존 최저보증이율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일부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상품의 경우 은행 금리 2배 수준인 3% 중반을 기록, 이를 바탕으로 막대한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으나 저금리 기조로 인해 투자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잇따라 최저보증이율을 하향조정했다.

보험업계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존 최저보증이율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성보험 상품의 경우 판매 규모 축소로 이어질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 위주의 상품 판매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 무리할 필요가 없다”라며 “기존 상품 판매 방식을 유지할 경우 재무 체력이 약한 보험사의 경우 존속을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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