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업계 적정선 미만 기록…소비자 이득은 어디로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대형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이들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 미만 또는 근사치를 기록한 것이다.

규제 완화 이후 일시에 이뤄진 보험료 인상의 효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이 같은 개선세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대형 손보사 보험료 인상 효과 ‘톡톡’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 대형 손보사들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업계 적정 손해율 미만 또는 근사치를 기록, 보험료 인상의 성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사 중 삼성화재가 가장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고 뒤를 이어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순이었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8%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4.9%였다. 이 같은 수치는 작년 같은 기간 80.0%보다 손해율이 5.1%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동부화재는 대형사 중 가장 높은 개선세를 나타냈다. 7월 76.7%의 손해율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87.0%에서 10.3%포인트가 줄어들었다.

현대해상 역시 업계 적정선보다 낮은 손해율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6.2%에서 8.3%포인트 개선된 77.9%를 기록했다.

KB손보는 적정선보다 1.0%포인트 높은 79.0%의 손해율로 나타나 작년 동기의 86.7%보다 7.7%포인트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보험업계는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 개선세는 전적으로 보험료 인상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언더라이팅 강화 등 손해율 악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실상 보험료 인상의 효과가 가장 컸다는 설명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7~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기간이지만 규제완화 이후 보험료 인상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매우 양호한 손해율을 기록했다”라며 “그간 손보사들이 손해율 개선을 위해 언더라이팅 강화 등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으나 보험료 인상을 통해 손실을 만회하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 보험사는 목적 달성했지만… 소비자는?
결국 손해보험업계는 그간 염원이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보험료 인상을 통해 이뤄낸 상황이다.

보험료 인상을 통해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현상의 기세가 대폭 꺾인 상황으로 업계는 이 같은 개선세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선으로 접어드는 모양새인 만큼 더 이상의 보험료 인상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전의 손해율 악화 현상이 불합리한 자동차보험 관행 및 보험사 간 과당 경쟁, 소비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결합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최근 관련 제도가 개선되고 이미 보험료 인상의 효과를 본 만큼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인상은 지양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결국 보험료 인상을 통해 손보사들은 손해율 개선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소비자들에게 돌아간 것은 전무하다”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에 근접한 가운데 또다시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이라는 점을 악용한 보험사들이 장삿속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