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고수익을 미끼로 직장 동료인 보험설계사 등으로부터 9억여원을 편취한 외국계 보험사 지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31일 사기 혐의로 외국계 보험회사 KGA에셋 모 지점 지점장 A(34)씨를 지난 26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회사 동료이자 보험설계사인 B(여·55)씨에게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면 원금 손실이 거의 없고 연 6%의 수익이 발생하니 거치하라"고 속여 1억7천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2010년 8월 30일부터 지난 3월 14일까지 회사 동료와 고객 등 모두 8명으로부터 21차례에 걸쳐 약 9억3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생활비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다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선물옵션에 투자, 5억원가량을 날렸다.

손실이 발생하자 피해자들의 돈을 또 다른 피해자에게 수익금 조로 지급하는 일명 '돌려막기'로 장기간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실제 투자한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현물체결잔고조회서'라는 허위 서류를 작성, 발급했다.

A씨의 치밀한 범행수법에 현직 재무설계사인 직장 동료 2명도 피해를 봤다.

A씨는 자신의 고객으로 암에 걸려 보험금을 받은 C씨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접근, 7천만원을 편취하기도 했다.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더는 버틸 수 없었던 A씨는 최근 자기 발로 경찰에 자수했으며, 이때까지 피해자들은 A씨의 범행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의 공범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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