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속 개선세 지속…수수료 인상 카드 꺼내기 쉽지 않아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보험업계의 전속 설계사 정착률이 끝 모를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보험사 전속 설계사 정착률이 지난 3년 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반면 개인‧법인대리점 등 비전속 설계사 정착률은 소폭이지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

최근 보험사들이 정착률 개선에 힘쓴 결과 지난해 13월차 정착률이 이례적으로 개선됐지만 비전속 정착률과 격차가 클 뿐만 아니라 25월, 37월차 정착률은 악화되는 등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 설계사 정착률 끝없는 하락세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 전체 보험업계의 설계사 정착률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반면 비전속 채널의 설계사 정착률은 지난 3년 간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의 13월차 정착률은 지난 2014년 47.4%, 2014년 46.4%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말 이례적인 개선세를 보이며 49.4%를 기록했다.

이는 보험업계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던 설계사 정착률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지만 25월차, 37월차 정착률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보험업계의 전속 설계사 25월차 정착률은 2014년 24.4%, 2014년 22.3%, 2015년 20.9%였고 37월차 정착률은 2013년 15.1%, 2014년 14.7%, 2015년 13.4%로 마찬가지로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정착률이 해를 넘길수록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개인‧법인대리점 등 비전속 설계사 채널의 13월차, 25월차, 37월차 정착률과 3년 간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개인‧법인대리점 13월차 정착률은 2013년 53.4%, 2014년 53.6%, 2015년 56.0%로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5월차 정착률 역시 36.3%, 37.1%, 38.2%로 매년 소폭이지만 개선세를 기록했고 37월차 또한 25.9%, 26.7%, 28.0%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비전속과 전속 설계사 정착률을 비교해 살펴보면 전속 설계사들이 위촉 초기부터 3년까지 이탈 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수수료 인상 카드 꺼낼 수 없어
보험업계는 비전속 설계사 정착률 전속 대비 우위 현상은 철저히 모집 수수료 등 인센티브 문제가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들이 비전속 조직 대비 교육 및 업무 지원 등 비교적 여건이 잘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정착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결국 인센티브 차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몇 년간 급성장을 거듭한 GA로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이 지속적으로 이전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보험 설계사들의 모집 수수료는 설계사. 비전속 설계사, GA 설계사 순으로 늘어난다.

낮은 설계사 정착률의 원인이 명백하다는 지적이지만 보험업계는 쉽사리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 조직 관리비 등을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가운데 설계사 수수료를 확대할 경우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수익성 문제 및 제판분리 기조 확산으로 인해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하나 여전히 전속 설계사 채널이 영업의 핵심인 점은 변함이 없다”라며 “전속 설계사 조직의 기본적 규모와 영업력 강화를 위해서 정착률에 언제나 주위를 기울이고 있지만 수수료 인상 등 보다 즉각적인 해결책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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