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투성이 지배구조 확인할 계기 될지 주목

[보험매일=이흔 기자]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이 생명보험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안방보험그룹은 최근 수주일에 걸쳐 투자은행들과 IPO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안방생명보험이 내년 중반까지는 홍콩 증시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방보험그룹은 사업 확장을 위해 안방생명보험의 기업공개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었다. 안방생명보험의 기업 가치, IPO를 통한자금 조달 규모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안방보험그룹은 지난 수년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포함한 해외 유명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했고 이에 수백억 달러를 소모한 상태다. 올해 초에는 스타우드 호텔 체인을 140억 달러에 사겠다고 제의했다가 돌연 철회한 바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기업공개는 안방생명보험의 경영상태를 알아보는데 어느 정도 단서를 제공하겠지만 모기업의 석연치 않은 지배구조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을 풀어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방보험은 화려한 외형을 자랑하지만 지배구조는 의혹 투성이다. 등기부에는 39개의 법인 주주가 올라 있지만 대부분이 실체가 불분명하고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몇몇 투자은행들이 과거에 안방보험그룹의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일부 금융당국과 신용평가사들이 이 그룹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제약을 받았던 것도 바로 실체를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11월 안방보험이 인수한 네덜란드 보험사 비바트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등급 판정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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