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 명 이적 준비 소문 파다…7월 150여 명 유입 그쳐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메리츠화재의 고수수료 체계 도입 한 달째 업계에서 우려하던 시장질서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메리츠화재의 고수수료 체계 도입으로 인해 타보험사 또는 GA 설계사들의 대규모 이동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던 상황.

실제로 1,000여 명의 설계사들이 메리츠화재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고수수료 체계 도입 한 달 뒤 실제 수치는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7월, 경력 설계사 150여 명 유입 그쳐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메리츠화재가 최대 1,000%의 고수수료 체계를 도입함에 따라 우려됐던 시장질서 혼란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메리츠화재의 고수수료 체계 도입으로 인해 타사 전속 설계사 조직이나 GA 소속 설계사들의 대규모 이탈 현상이 발생, 시장질서가 혼탁해질 것을 우려했다.

실제로 고수수료 체계 도입 이후 업계에선 1,000여 명 규모의 설계사 조직이 메리츠화재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그러나 제도 도입 한 달째인 지난 7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 설계사 조직의 변동 폭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메리츠화재 전속 설계사로 신규 위촉된 인원은 550여 명으로 이중 400여 명이 신입 설계사, 나머지 150여 명이 경력 설계사였다. 경력 설계사들 대부분은 타사 전속 설계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자연 이탈 인원 등을 포함해 결과적으로 전달 대비 200여 명 이상의 인원이 증가했고 신규 위촉 설계사 인원 증가 규모 역시 이슈 이전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 우려하던 대규모 설계사 조직의 이전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 대규모 이동 가능성 여전해
그간 메리츠화재 초대형 점포 체제와 고수수료 체계가 사실상 타사 전속 설계 조직을 빼내가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았던 만큼, 설계사들의 대규모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자사 교육을 바탕과 브랜드 네임을 바탕으로 영업 노하우를 쌓아 온 설계사 조직이 이탈하게 될 경우 설계사 조직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사의 경우 영업력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고수수료 체계 도입 한 달을 경과한 시점에 시장질서 혼탁을 초래할 설계사들의 대규모 이동은 없었지만, 그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리츠화재가 영업 조직 개편을 통한 사업비 절감을 바탕으로 고수수료를 보장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 매력을 느끼는 설계사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보다 규모가 작고 브랜드 파워에서 다소 열세를 보이는 중소형사 소속 설계사들의 이전 가능성은 더욱 높다는 분석이다.

복수 보험사의 상품 판매가 가능한 GA소속 설계사들의 경우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 고수수료 체계 도입 한 달 이후 각 손보사 별 전속 설계사 조직은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메리츠화재의 수수료 체계가 파격적인 만큼 앞으로 이전을 선택하는 설계사 또는 조직이 늘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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