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50세 이상↑…생산성 악화 우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전속 설계사 조직 고령화 현상에 따른 생산성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말 손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조직(교차설계사 포함)의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가장 생산성이 높은 30‧40대 연령층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50세 이상 설계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 일각에선 전속 설계사 채널의 생산성 악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50세 이상 설계사 조직 비중 지속 증가세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손보사의 전속 설계사 조직 구성원의 연령층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직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손보업계의 전체 설계사 조직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5만9,810명이며 이중 50세 이상 설계사들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체 인원 중 30세 미만 6841명(4.3%), 30대 3만4,602명(21.6%), 40대 6만2,333명(39.0%), 50세 이상 5만6,039명(35.1%)였다.

50세 이상 설계사가 전체 설계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0.0%, 2014년 32.9%, 2015년 35.1%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활동성과 영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장 높은 생산력을 보인다는 30‧40대 설계사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30대층은 2013년 24.3%, 2014년 22.6%, 2015년 21.6%를 기록했고 40대층은 2013년 41.3, 2014년 40.3%, 2015년 39.0%로 나타났다.

비중이 가장 적은 30세 미만은 2013년 4.35%, 2014년 4.09%, 2015년 4.28%였다.

보험업계는 50세 이상 설계사들의 비중이 늘고 있는 원인으로 GA로의 이탈 및 전속 설계사 조직 육성, 신규 설계사 영입 위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초 감소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손해보험업계의 전속 설계사 조직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감소해왔다”라며 “이러한 가운데 활동성과 영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 비교적 생산성이 높은 30, 40대 연령층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0, 40대 연령의 설계사 중 적지 않은 수가 GA로 적을 옮긴 것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고령화 현상 생산성 악화로 이어질까
보험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전속 설계사 조직 고령화 현상이 영업 조직의 생산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30세 미만 설계사 비중이 소폭 증가했지만 큰 의미가 없는 수치일 뿐만 아니라 최근 신규 설계사 유치 및 조직 육성에 따른 부담감이 증가하고 있어 고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침체 현상으로 인해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복수의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는 GA의 급성장으로 특정 보험사 소속 전속 설계사의 메리트가 이전보다 작아졌다는 점도, 고령화 현상 가속화를 부추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때문에 손보업계 전속 설계사 조직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공을 들여 육성할 수 있는 신규 설계사 유치도 쉽지 않고 기존 설계사들의 이탈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보험영업은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활동성도 무시할 수 없기에 고령화 현상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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