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투입하는 자원에 비해 산출이 가장 큰 '효율적 생보사'는 라이나생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상명대 보험경영학과 김재현 교수가 보험학회지에 발표한 '초효율성을 이용한 생명보험회사의 효율성 순위 연구'를 보면, 라이나생명은 분석 기간인 2007~2014년 가운데 여섯 차례 효율성 1위에 올랐다.

김 교수는 기존에 기업의 효율성을 따질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론인 'DEA(Data Envelopment Analysis)'를 보완한 '초효율성'을 잣대로 생보사들의 투입과 산출을 분석했다.

DEA의 방법론에서는 '효율적'이라고 나타난 회사들 사이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지만, 김 교수는 새 방법론을 통해 생보사 사이의 심층적인 차이를 구분했다.

회사들이 똑같이 효율성을 달성하면서도 얼마나 적은 생산요소를 투입했느냐가 중요한 잣대가 된다.

김 교수는 투입물로는 임직원 수, 판매인력(설계사+대리점) 수, 자본 등을 활용했고 산출물로는 수입보험료와 총자산을 사용해 21개 생보사를 분석했다.

분석 기간 가운데 가장 최근인 2014년을 보면 '효율적 생보사'는 6곳으로, 라이나·푸르덴셜·삼성·한화·신한·교보 등의 순이었다.

초효율성 분석을 통해 효율적 생보사들의 우열을 가려보면 1위인 라이나생명은 6위인 교보생명보다 1.5%의 생산물을 덜 투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라이나생명은 2007년과 2011년 각각 2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08~2010년, 2012~2013년 등 여섯 차례 1위를 지켰다.

김 교수는 "외국계 소형사인 라이나생명이 독보적인 효율성 우위를 기록한 것은 건강보험 중심의 단순한 상품 라인을 홈쇼핑 등 직판으로 모집하는 상품·판매 매칭전략, 슬림한 조직 등에 힘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라이나생명에 이어 푸르덴셜생명이 2012~2014년 3년 연속 2위를 차지하고 2009년과 2011년에는 3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로 불리는 국내 대형사들도 효율적 생보사 가운데 중·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고, 은행계열인 신한생명이 2012년 효율적 생보사 중 하나로 진입했다.

반면 2007년 1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생명[085620]은 2008년 4위를 차지한 이후 효율적 생보사 그룹에서 밀려났다.

김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미래에셋생명이 강점이던 변액보험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분석 기간에 비효율적으로 분류되면서 효율성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생보사로는 알리안츠·DGB·미래에셋·KDB·메트라이프·PCA·에이스·현대라이프 등이 꼽혔다.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상향 추세를 보이는 생보사로는 동부·동양·ING·하나·KB·악사 등이 있었다.

김 교수는 "소수의 외국계와 대형 3사가 효율적 그룹에 포진하면서 이들 사이에서는 효율성 수치가 한 곳으로 수렴하고 있다"며 "반면 많은 생보사들이 비효율적이면서도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어 효율성 측면에서도 생보사 간 양극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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