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PCA생명도 절차 진행…이달중 연이은 빅딜 가능성

[보험매일=이흔 기자] ING생명을 시작으로 KDB생명, PCA생명 등 생명보험사 매각 작업이 무르익을 전망이다.

지난 4월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중국의 안방보험은 조만간 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14일 보험업계와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매각을 위한 예비실사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당초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말 본입찰을 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인수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여 입찰 시기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NG생명의 인수전에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타이핑생명, 푸싱그룹의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3곳 모두 중국계 자본이다.

ING생명은 총자산규모가 30조3천억원인 국내 생보업계 5위사로, MBK파트너스는 매각가로 3조∼4조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조8천400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규모 16조8천억원의 생보업계 11위 알리안츠생명이 35억원이라는 헐값에 팔리면서 MBK의 기대 매각가 수준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인식이 시장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NG생명이 자산규모와 별개로 국내 영업력이나 재무구조 측면에서 알리안츠생명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실제 어느 선에서 매각가가 체결될지는 미리 가늠하기 어렵다.

ING생명에 이어 KDB생명(옛 금호생명)의 매각을 위한 예비실사가 이달 중 마무리되고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 KDB생명 매각 작업에 나섰다가 적절한 인수가를 제시한 인수희망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생보업계 19위의 외국계 소형사인 PCA생명(총자산 5조2천억원)은 미래에셋생명이 인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PCA생명은 영국 푸르덴셜그룹이 영풍생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회사로, 업계에서는 매각 성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인수에 성공해 양사를 합병하면 자산 규모 32조원으로 업계 6위에서 ING생명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서게 된다.

2020년 신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생보업계에 인수·합병(M&A)이 더욱 잦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대규모 자본 확충 필요성 탓에 건전성 관리 부담이 큰 소형사 위주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안방보험은 조만간 당국에 알리안츠생명 인수와 관련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 제출 전 서류작성과 관련해 안방보험 측과 연락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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