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응계획서 제출 완료…재무영향 정보 추가 요청

[보험매일=방영석기자] 금융감독원이 IFRS(국제회계기준)4 2단계 도입에 따른 보험업계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사별 대비 현황 분석에 한창이다.

금감원은 최근 회계제도 변화에 따른 각 사별 종합대응계획서를 제출 받은 뒤, IFRS4 도입이 보험사에 미칠 재무적 영향을 보고하지 않은 보험사에 해당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종합대응 계획서의 당초 제출 마감 기한은 지난 3월 말까지였으나 21개사 중 19개사가 준비 기간 부족 등을 이유로 기본대응계획서를 제출하는 데 그치는 등, 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보험사 인프라 구축‧재무영향 검토 ‘분주’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말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보험업계의 최종 종합대응계획서를 제출 받은 뒤 이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해당 자료를 통해 각 사별 회계시스템과 인력 등 인프라 구축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회계기준 변경에 대비한 보험사의 경영 전략 등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종합대응계획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IFRS4 도입이 보험사에 미칠 재무적 영향을 보고하지 않은 보험사에 해당 정보를 요청, 최근 이를 보고 받고 있는 중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공문을 통해 각 보험사에 회계기준 변경에 대비한 시스템 개선, 경영 전략, 자본 확충 방안 등이 담기 대응계획서를 마련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재무적 영향의 경우 회사 자율에 맡겨 보고할 의무는 없었다.

금감원이 이처럼 보험업계의 IFRS4 대응 현황 분석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회계제도 변화가 임박했음에도 불구, 보험사들의 태도가 지나치게 안이하다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종합대응계획서의 당초 제출 기한은 작년 말까지였으나 보험업계가 준비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연장을 요청한 결과, 마감일이 올해 3월과 6월로 미뤄진 바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신 회계제도가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상황에서 제도 도입 충격을 최소화를 위해 자본확충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보험사의 선제적인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말 전체 보험사의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한 종합계획서를 제출 받은 뒤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제도 변화가 각사별 재무 건전성에 미칠 영향과 관련된 데이터를 제출하지 않은 보험사에 대해 자료를 요청, 이를 보고 받아 추가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 보험업계, 자본 확충 ‘사활’
금융당국이 회계제도 변화에 따른 보험사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꾸준히 경고함에 따라 보험업계 또한 판매상품 구조 개선과 구조조정, 판매채널 통‧폐합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몰두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보험계약과 관련한 IFRS4 2단계 기준서를 조만간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제도 도입에 따른 보험사 부채 급증 문제는 당장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4 2단계가 도입될 경우 대다수 보험사가 투자하는 장기 국고채 할인율이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며, 이에 따라 증가하는 보험사의 부채는 최소 50조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자는 “금감원은 이번에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정리한 뒤 향후 회계제도 변화와 보험사 감독 과정에서 활용할 것”이라며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재정확보를 목적으로 판매 채널과 내부 인력 감축에 나서는 보험사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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