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중국계·은행계 대형화 전망

[보험매일=이흔 기자] 국내 생명보험산업에서 최근 인수합병(M&A)이 이례적으로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탄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24일 'M&A에 의한 생명보험산업의 소유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생명보험산업에 최근 이례적으로 M&A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소유구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M&A가 성사된 생명보험사는 녹십자생명·ING생명·우리아비바생명·동양생명·알리안츠생명 등 5곳이며, 지금도 ING생명과 KDB생명 등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활발한 M&A에 따라 생명보험산업의 소유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국내 생보사의 소유구조는 크게 산업계, 금융계(은행계·기타금융계), 외국계(서구계·중국계) 등으로 나뉜다.

지난 5년간의 M&A로 3곳의 소유구조가 바뀜에 따라, 서구계와 산업계의 비중은 줄고 중국계의 비중이 커졌다.

2011년 총자산 기준으로 생명보험산업의 15.5%를 차지했던 서구계는 8.3%로 대폭 비중이 줄었고, 중국계는 0%에서 5.4%로 증가했다.

산업계는 여전히 비중이 50.3%로 압도적이지만, 2011년의 53.7%보다는 줄었다. 은행계는 15.0%에서 16.3%로 비중을 확대했다.

조 위원은 보험산업의 규제 변화로 생명보험산업의 M&A가 더 활발해질 것이며, 중국계와 은행계가 대형화되며 비중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저금리와 자본규제 강화로 자본확충 요구가 강해지고, 이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산업계·기타금융계·서구계 보험사는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계 금융사와 은행계 지주사가 높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를 인수해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위원은 중국계 생보사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중국 자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핀테크에 기반한 온라인 보험사업에 적극적이라 새로운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에 맞춰 현재 주류인 산업계·기타금융계 생보사들은 상품과 자산운용의 글로벌화를 가속화해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위원은 "대형화와 경쟁의 촉진으로 산업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며 "정책당국은 보험산업의 M&A를 더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소비자보호와 건전성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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