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금융불안 등으로 안전자산에 자금 몰릴 것

[보험매일=이흔 기자] 올 하반기 금융산업에서 건전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할 가능성이 커 선제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기준금리 인하에도 낮은 경제 성장률과 글로벌 불확실성 탓에 저원가성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1일 이런 전망을 담은 '2016년 하반기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올 하반기 금융산업의 주요 이슈로 가계부채 문제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저금리 하에서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성장에 주목했다.

우선,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취약업종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대손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빠르게 증가하는 비은행권의 가계부채도 금융산업의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대손 비용 증가 등으로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건전성과 수익성이 동반 악화할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 금융회사들은 자산 확대보다 위험가중자산을 축소하면서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을 추구할 것으로 연구소는 예측했다.

유동성 자금 확보를 위한 단기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1.25%로 사상 최저 수준임에도 2%대의 낮은 경제 성장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및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원가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대기성 자금이 증가하고 채권형 펀드 및 저축성 보험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올 하반기부터 개인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커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독립투자자문업(IFA) 도입, 로보어드바이저(RA)의 자문·일임 운용 허용 등 온·오프라인에서 자문문화의 정착을 위한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서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의 확산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함께 저렴한 자문 수수료를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진 수석연구원은 "IFA 도입으로 금융상품의 판매 프로세스가 '제조-판매'에서 '제조-자문-판매'로 바뀌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며, 금융회사들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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