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기존 전망치 하향 조정…퇴직연금 시장 부진 원인

[보험매일=손성은기자] 올해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당초 보험개발원은 올해 생명‧손해 전체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가 규모가 전년 대비 7%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4%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보험업계가 기록한 수입보험료 성장률 5%대에 못 미치는 수치로 보장성보험 및 자동차보험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 시장 부진 등의 작용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 생보업계 수입보험료 성장세 4.8% 전망
보험개발원은 20일 2016년 올해 보험업계 수입보험료 규모 성장세가 지난해 대비 4.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보장성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성장세를 반영해 수입보험료 규모가 지난해보다 7.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퇴직연금 시장의 부진 등을 고려해 기존 전망치를 3.0%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보장성보험의 성장세가 전년보다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저축성보험의 둔화 추세가 예상보다 강해 당초 8.6%보다 3.2%포인트 낮은 4.8% 낮췄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발표 이후 다양한 형태의 ‘종신보험’ 판매 확대로 당초 전망치인 6.1%를 상회하여 7.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성보험의 연금보험의 부진으로 인해 당초 전망치에는 못 미치나 일부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판매 확대로 2.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의 원수보험료 성장치 기존 전망치보다 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당초 자동차보험의 고성장으로 인해 6.8% 성장이 예상됐으나 장기‧일반손해보험의 완만한 성장과 연금보험의 소폭 하락 예상으로 3.8%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로 인한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 대물담보 가입금액 증가세 등의 영향으로 기존 전망인 3.4%보다 5.6%포인트 증가한 9.0%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기손해보험은 장기저축성보험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상해보험과 장기질병보험의 성장, 일반손해보험은 특종보험과 보증보험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개인연금은 신규수요 위축에 따른 성장 여력 약화로 1.0% 감소(기존 -0.2%)가 전망되고, 퇴직연금은 저금리 상황 아래 일부 보험회사의 소극적 판매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 지난해 대비 수입보험료 성장세 둔화
보험개발원이 전망한 올해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 규모 성장치 4.8%는 전년 보험업계가 기록한 5.5%보다 0.7%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난해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는 197조4,609억원을 거둬들여 2014년 187조1,507억원보다 5.5%의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117조2,137억원, 손해보험업계는 80조2,472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 전년도보다 각각 60.%, 4.8% 성장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시장포화로 인해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하지만 생보업계의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의 고성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FRS(국제회계기준)4 2단계 도입 등 시장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개편하는 등 업계 자체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성장치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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