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판매 거부 불사” VS 메리츠 “GA 견제 의도없다”

15일 김용범 사장-GA 사장단 면담 결과가 ‘분수령’ 될 듯

[보험매일=임근식기자] 메리츠화재 설계사 고수수료 정책이 GA와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형 GA를 중심으로 메리츠화재 상품에 대한 소극적 판매 등 '실력행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에 있을 대형 GA사장단과 메리츠화재 김용범 사장 면담 결과에 따라 ‘수수료 사태’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 GA, 시장질서 문란행위로 규정 반발
메리츠화재가 관리조직 축소를 통해 운영비를 절감하고 이를 보험료 인하와 설계사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전속 설계사에게 수수료 1000%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메리츠화재의 변경된 수수료 정책 설명 자료에는 타사와 GA의 실명을 거론, 수수료율을 비교하며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수수료 경쟁력이 절대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GA업계는 메리츠화재의 수수료 인상을 시장질서 문란행위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GA업계는 메리츠화재가 GA본사에 지급하는 수준의 수수료를 전속 설계사에 지급하는 것은 GA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GA와 동업 타사 설계사의 수수료 인상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수수료 협상권이 없는 중소형 GA의 경우 전속설계사 보다 낮은 수수료를 지급받게 됨에 따라 GA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뿐 아니라 메리츠화재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GA의 경우 폐업에 이르는 극단적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GA 위기의식에서 비롯, 집단 행동은 안돼”
GA업계는 메리츠화재가 수수료 정책을 설명한 자료에 대외비 성격을 지닌 수수료를 자사와 GA를 비교해 설계사에게 교육시키고 안내하는 것은 경영권 침해행위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GA업계는 메리츠화재 수수료 사태에 위기감을 느끼며 4일 대리점협회가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는가 하면 5일 대리점협회 임원진과 협회 발전위원회 대표자가 메리츠화재 김용범 사장을 면담, GA 수수료 공개 등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또 GA업계 사장단은 오는 15일 메리츠화재 사장을 만나 GA업계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GA사장단은 메리츠화재에 위탁판매 수수료 상향조정을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5일 GA업계와 메리츠화재 최고경영자의 만남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GA업계 가운데 메리츠화재 매출이 가장 높은 지에이코리아가 12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여 관심거리다. 만약 지에이코리아가 메리츠화재 상품판매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GA업계 불만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논리적 설득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재 메리츠화재의 매출구성으로 볼 때 GA 매출이 전속 설계사에 비해 우위에 있다”며 “GA와 대립각을 세울 이유가 전혀 없고 오히려 상생을 추구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메리츠화재 수수료 정책 변경은 영업관리 체계를 슬림화해 그 몫을 설계사에 돌려주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일 뿐 GA를 견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업계의 메리츠화재 수수료 정책에 대한 반발은 GA업계의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메리츠화재의 정책적 판단에 집단적으로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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