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영업 전략 업계 예의주시...김용범 사장 경영 역량 시험대 올랐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이 파격적인 경영 전략을 거듭하며 보험시장의 영업 방식을 근간부터 뒤흔들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김 사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 등을 통해 사업비를 절감하고 영업조직 효율을 높여온 데 이어 최근 영업조직 개편과 전속 설계사들 대한 파격적인 수수료 체계 적용을 예고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보험산업이 롱텀 비즈니스임에도 불구하고 메리츠화재가 단기 수익에만 집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 전속 설계사 최대 1,000% 수수료 지급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업조직 개편 및 모집 수수료 정책 변경을 예고한 메리츠화재는 신계약 유치 시 전속 설계사들에게 최대 1,000%의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손보업계는 김용범 사장 취임 이후 파격적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온 메리츠화재가 본격적으로 영업력 강화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간 메리츠화재의 경영 방식이 타 손보사의 방식과 차이가 있던 만큼, 김 사장의 경영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전속 설계사들에게 적용할 수수료 체계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이는 최근 높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설계 조직의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해 온 GA 소속 설계사들이 받는 수수료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으로 메리츠화재 전속 설계사들은 20년 납 80세 만기 장기 인보험 신계약 유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월납보험료 10배의 수수료를 지급받게 된다. 즉, 월 보험료가 10만원일 경우 수수료로 100만원이 지급된다는 것이다.

수수료 지급 방식은 전체 수수료 중 600%를 선지급하고, 나머지 400%를 12차월까지 나눠 지급한다.

동일한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일반적으로 손보사들이 자사 전속 설계사들에게 500~800%의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점과 비교할 때 그야말로 파격적인 금액이다.

GA 업계 역시 동일한 조건의 상품 계약 체결 시 1,000%대의 수수료가 지급되나 이 중 250~500%가 설계사 조직 관리 및 교육비용으로, 나머지 500~750%가 설계사들에게 돌아간다.

손보업계는 이 같은 수수료 정책이 최근 화두로 떠오른 보험사 전속 설계사 GA 이탈 방지 및 양질의 설계사 유치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전속 설계사들의 GA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메리츠화재의 수수료 정책은 결국 전속 설계사들의 이탈을 방지함과 동시에 양질의 설계사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는 영업력 강화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초대형 점포’ 도입과 희망퇴직을 예고한 메리츠화재는 조직개편을 통해 절약되는 관리비용 등을 수수료 인상에 반영할 계획이다.

◇ 김용범 사장 파격 전략 어디까지 갈까?
손보업계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파격적 경영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사장 취임 이후 메리츠화재의 경영 전략이 기존 보험사들의 경영 방식과 궤를 달리했기 때문이다.

파격적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메리츠화재가 실적 개선세를 보여 온 것은 사실이나, 본질적으로 롱텀 비즈니스인 보험산업의 특성을 도외시하고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용범 사장의 경영 방식은 그간 보험업계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방식이라 현재로썬 옳다 그르다 논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다만 기존에 찾아 볼 수 없던 공격적 방식인 만큼 향후 메리츠화재의 경영 실적에 따라 이 같은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보험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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