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자산운용 역량 강화…손보사 보험 수요 확대 ‘전망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제주지역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가 지역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상반된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제주지역 거주민의 증가에도 상주 인구의 정체로 생명보험 상품에 대한 니즈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자산운용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보사는 지역 거주민의 증가로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을 비롯한 상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 향후 제주지역이 손보사 영업 전선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생보업계, 자산운용 전문화로 ‘활로’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제주 지역 거주민 증가면서 제도 지역 보험사의 성장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2010년 58만명에 그쳤던 제주지역 인구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 등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작년 말 기준 64만명까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지역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를 비롯해 알리안츠생명과 신한생명 등 중소형 생보업계가 진출해 있으며, 교보생명이 제주지역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이 같은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향후 기존 보험 상품 판매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 절세와 증여 등에 특화된 자산운용 서비스 역량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제주지역 거주민의 증가가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외지 인력의 단기 유입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거주민의 유입이 상주 인구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등 사람의 생사와 관련된 생보 상품의 니즈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역 상주 주민간 연대가 타 지역에 비해 강한 제주도는 보험 영업 역시 지역 주민 사이의 연계판매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유입된 외부인력이 생보 상품에 가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생보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제주 생보 시장을 선도하는 교보생명은 물론 대다수 제주 진출 생보사들은 지역 단장으로 제주 지역 출신 인사를 배치하고 있으며, 서울과 달리 GA(보험대리점)의 영향력도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 지역 생보사들은 주민의 급격한 소득 증가에 따라 향후 기존 보험 소비자들이 절세와 증여 등에 대한 니즈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 설계사 교육 강화 등 ‘자산관리’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 박성희 제주지원단장은 23일 보험 전문지 기자단과의 세미나에서 “사람의 생사를 다루는 생명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상주인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제주지역의 인구 증가에도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장성보험 판매가 중심이던 생보 업계의 경영 전략도 자산관리 분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손보업계, 보험 소비자 니즈 증가 발판 ‘도약’
반면 손보업계는 외지 인력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늘어난 제주 거주 인구가 향후 손해보험 상품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건설보험 등 일반 보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으며 제주 지역 등록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손보 상품 신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주지역에 등록된 자동차는 손해율이 높아 손보사가 인수를 꺼리는 렌트카를 제외한 개인 승용 차량만으로도 총 45만대에 달한다.

제주지역 손보사들은 외형 확장보다 건실경영에 집중해 왔음에도 불구 전국 영업사 평균과 비교해 약 2~3% 매출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제주도가 정체된 손보 시장의 성장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부각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 정병호 제주지역단장은 “단기 보장성 계약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손보 시장에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제주도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철저한 계약 관리를 통해 건실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 전국 대비 성장세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제주 지역이 손보업계가 도약하는 제 2의 발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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