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변화 힘 쏟고 있지만 태생적 한계 뚜렷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보험업계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력 판매 채널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방카슈랑스 채널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IFRS(국제회계기준)4 2단계 도입 등으로 인해 저축성 상품 판매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방카 채널의 한계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무리를 해서라도 저축성 상품을 판매를 늘리고자 하더라도 생보사들 방카 채널 저축성 상품 시장을 점령하고 있어 외형 성장도 불가능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 방카 채널 수익성 개선 가능할까
2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도입 이래 꾸준하게 외형적 성장을 거듭해 온 방카슈랑스 채널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오는 2020 IFRS4 2단계 도입 등으로 건전성 관리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부분 저축성 상품이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수익성 관리에 손보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손해보험업계는 방카 채널에서 저축성 상품과 보장성 상품의 비율 맟추기에 힘쓰며, 단순 외형 확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올해 2월 기준 업계 방카 채널 저축성 실적 규모는 월납 기준 전년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IFRS4 2단계 도입 등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성 상품 판매 비중 관리에 나선 것이다.

대부분의 손보사는 저축성 상품 판매의 비중을 줄이는 반면, 수익이 좋은 보장성 상품의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30% 가량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선 손보업계의 방카 채널 수익성 개선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방카슈랑스 채널의 특성상 보장성 상품의 판매가 어려울뿐더러, 판매 현장에서 보장성 상품의 판매 관심도가 그리 높지 않을뿐더러, 전체 방카 채널에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저축성상품 판매를 통한 방카 채널 매출 외형 확대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생보사들이 방카 채널을 통한 저축성 상품 판매로 해당 채널을 점령한 상화에서 손보사들의 매출 확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 채널 성장 한계 도달했나?
일각에선 최근 방카 채널에서의 장기보장성 상품 판매를 중단한 메리츠화제를 주목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메리츠화재가 방카 시장 자체가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지난 5월 말 방카 채널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보험사들은 그간 방카 채널에서의 저축성, 보장성 상품의 판매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정해나가며 수익성과 매출 규모 확장을 조절해왔으나 대부분의 매출이 저축성 상품에서 발생했다.

최근 수익성이 주요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보장성 상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야 하나 방카 시장 자체에 ‘건정성 위주’ 판매 전략이 통용되지 않아, 보장성 상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기 힘들 뿐만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저축성 상품 판매 드라이브를 걸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방카 채널은 도입 이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 결국 보험사의 판매 주력 채널로 자리 잡았지만 판매 상품군을 놓고 볼 땐 다각화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특히 손보사들 입장에선 외형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적 조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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