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경색 해소 조짐…임금피크제 논의 편입 가능성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해를 훌쩍 넘긴 KB손보의 2015년 임단협에 임금피크제 도입 논의가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임금인상률과 PS(초과이익분배금) 지급 문제로 사측과 대립해 온 노조는 최근 이와 관련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

노조는 2015년 임단협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적으로 사측이 제시한 임금피크제 도입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증폭되자, 찬반 투표를 거친 뒤 정식 논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 임금 인상률 갈등 해소 조짐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측과 해를 넘겨 2015년 임단협을 진행 중인 KB손해보험 노동조합은 사측과 일정부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는 LIG손보 인수 당시 직원들이 감내해야했던 고통과 미국 지점 손실을 제외할 경우 역대 최고 실적을 낼 정도로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며 임금 인상률 6%와 당기순이익 30%를 PS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저금리와 미국지점 손실 등 경영 악화로 인해 임금 인상률 2% 제시, PS 지급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처럼 양측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진행된 노사 협의 과정에서 사측이 2% 대 임금인상률을 그대로 유지하돼 상향 조정된 복지 포인트 제공안을 제시, 노조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측은 PS 지급의 경우 당초 원안대로 미지급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조는 내부적으로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과 PS 미지급 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그간 사측이 2015년 임단협에서 함께 논의할 것으로 요구해 온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를 이번 임단협에 포함시킬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2015년 임단협에서 논의되나?
보험업계에선 KB손보의 2015년 임단협의 장기화는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사측은 지난 1월 임단협 실무협의회 진행 과정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제시하며 해당 사안을 2015년 임단협에서 함께 논의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임금피크제는 성과연동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2015년 임단협 체결 이후 논의하자고 맞서 왔다.

그러나 최근 2015년 임단협이 장기화되고 임금피크제 문제 등으로 내부 갈등이 심화되자 사측이 제시한 임금피크제 최종안에 대한 변경을 요구하고, 내부 찬반 투표 등을 통해 임금피크제 문제를 2015년 임단협 논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노조는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해 내부 의견 등을 청취하기 위해 오는 14일 임금피크제 도입 관련 진행 경과 사항과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5년 임단협이 지나치게 장기화되면서 추후 시간을 들여가면서 논의돼야 할 임금피크제 문제가 편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면서 “노조 입장에서도 더 이상 임단협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 할 경우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게 될 수 도 있는 만큼 임금 인상률과 PS 문제는 도출된 합의점을 받아들이고 임금피크제에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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